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The Year of Billy Miller(Kevin Henkes)

달빛마리 2022. 3. 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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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ear of Billy Miller

The Year of Billy Miller by Kevin Henkes

지인께서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거라고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작품이다.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으로 새 학기를 맞이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참 적당한 책이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 이름은 이제 막 2학년이 된 Billy

 

한 아이의 평범한 일상을 참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오랜만에 책에 소개된 많은 인물들 중에서 누구 하나 평범함을 벗어나는 캐릭터가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아이들 책이라도 자극적인 요소로 몰입을 얻어내기 위해 작가가 인위적인 장치들을 만들어 낼 때가 있다.  슬픔이나 기쁨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장면이 느껴지기도 하고 개연성이 쉽게 예측돼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덜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모든 것을 비껴 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Billy가 새 학년에 올라가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학교에서 교우관계나 담임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 형제 관계에서 느껴질 수 있는 순간의 불편한 감정과 부모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다. 

 

마지막 부분을 아이에게 읽어 줄 땐 나도 우리 딸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특히나 책을 읽어주던 시기에 아이가 국어 시간에 시를 써서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책의 마지막 이야기와 본인의 경험이 겹쳐서 더 집중해서 들었다. 

 

무대에 서기까지 두근두근 긴장되는 마음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겹쳐 초조하지만, 발표를 마치면 친구들의 박수와 선생님의 칭찬에 뿌듯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그 시간을 경험해 본 터라 더 공감할 수 있었나 보다. 

 

On the stage, it was as if he’d been separated from his body, and now he’d caught up with himself. Everything was back to normal. “You did it!” said Mama. “You did it beautifully.” “But I didn’t do it by heart,” said Billy. “It doesn’t matter.” “How did you have a copy of my poem?” asked Billy. “I took it from Ms. Silver when I followed you onto the stage,” replied Mama. A moment passed and then Billy asked, “Did you think that I couldn’t do it?” Without missing a beat, Mama said, “I just wanted a souvenir from this wonderful night.” Whatever the reason, Billy was grateful that Mama had done what she’d done. They went back to their seats to watch the rest of the show.

왜 제목이 '빌리 밀러의 해'인지 참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 Billy가 마이크가 꺼진 무대에서 엄마에게 했던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순간 묘한 찡함과 감동이 동시에 몰려왔다. 

Explosions like little volcanoes were going off inside him. He felt wonderful. Maybe, he’d never felt better. And then, because he felt so good, and because he could not stop himself, he leaned into the silent microphone and exclaimed in a voice meant just for Mama, “This is the Year of Billy Miller.”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역경을 거친 자기 자신을 Billy처럼 바라보기를 원할 거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한글 책으로 다시 읽고 싶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 와 읽는 중이다. 

빌리 밀러/케빈 헹크스/스푼북

사실 어른인 나도 역경을 견디는 의지와 그것을 어떻게 승화시킬지 자주 고민하는데, 아이가 좋은 작품을 한 권씩 만나면서 엄마가 전해주지 못하는 격려를 한 겹씩 켭켭이 쌓아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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