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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잔기침이 시작되었다. 곧 그칠 거라 생각하고 가벼이 넘겼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목도 아프고 열도 오른다. 비아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책을 좀 보다가 오한이 느껴져 열을 재보니 38.1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모임도, 수업도 없는 날이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비아의 치과 예약이 생각났다. 다행히 레오 씨가 반차를 쓰고 달려와 그에게 단풍이와 비아를 맡기고 맘 편히 병원으로 향했다. 덕분에 레오 씨는 나 대신 분주해졌다. 단풍이를 산책시키고 예약시간에 맞춰 비아를 치과에 데려갔다.
독감증상이라고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는데 다행히 독감은 아니었고 급성후두염으로 링겔만 맞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아파서 누워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링거 맞으며 따뜻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내게는 큰 호사처럼 다가왔다. 게다가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해서 수학시험을 100점 맞은 비아가 진심으로 자랑스러웠던 날이다. 레오 씨까지 회사에서 상을 받아 축하해 줄 일이 많았던 날, 몸은 아팠지만 마음 편히 아파도 되는 그런 행복한 날이었다.
내일 아침에는 이제 내 몸도 좀 가벼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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