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옮기는 생각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하루

달빛마리 2020. 10.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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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루틴을 끝내고 오전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오늘은 책 소개글 대신 새로운 출근길 탐방을 보여주셨다.

지하철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신 후 자전거를 타고 회사앞에 도착하실 때까지의 여정을 사진과 함께 담아주셨다.

사진속에서 얼핏보이는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한 나무들 그리고 길다란 산책로를 보는 순간 나도 그곳에 존재하고 싶었다.

블로그 글 마지막 부분에 글을 읽는 분들이 작가님처럼 오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바라셨고, 내게도 하나의 미션이 주어진 것 같아 실천해보자고 다짐했다.

‘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움을 더하는 즐거움이 과연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이를 데리러 학교로 향했다. 어제보다 확연히 나아진 대기질과 조금은 쌀쌀하지만 햇빛가득한 날씨가 괜히 맘을 설레게 했다. 오늘은 기필코 단지내 놀이터를 벗어나 아이와 함께 어디론가 가보고 싶었다.

결국 집 근처 동네 문구점이 아닌 늘 차로만 다녔던 대형문구사를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두발 자전거를 스스로 탄지 채 2주가 되지 않았고 먼거리도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이에게도 필요했다.

처음 엄마의 제안을 들었을 때에는 조심스러운 성격에 망설이더니 결국 평소에 갖고 싶었던 미니 큐브를 살 수 있다는 확답에 신나했다.

안전모자를 쓰고 좁은 어깨를 들썩이며 페달을 구르는 아이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언제 저렇게 컸을까’싶은 마음에 괜히 뭉클해진다.

아이가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타는 순간은 아이에게도 그리고 부모에게도 돌이 지나 두 발을 아이 스스로 땅에 내딛었을 때와 비슷한 환희를 가져다 준다.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와 건널목을 수차례 지나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아이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문구사에 도착 해 엄마는 2021년 다이어리를 고르고 딸램은 미니큐브를 구입한 후 오던 길을 따라 우리는 다시 달렸다.

청명하게 푸른 하늘 아래 진한 국화향기를 맡으며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란... 진정한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떨어져 휘날리는 붉은 낙엽들은 마치 오늘의 미션수행을 축하해 주는 듯 공중에서 춤췄다.

사진을 못찍어 못내 아쉽지만 이렇게 해서 오늘의 미션은 성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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