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영국 고전 소설 Jane Eyre (Charlotte Brontë)

달빛마리 2020. 12.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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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Charlotte Brontë

 

 

약 30년 전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던 Jane Eyre, 문득 지금의 내가 다시 Jane Eyre를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번에는 영국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 북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영국 출신의 작가 샬럿 브론테가 1847년에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해 작가는 그것을 의식한 나머지 중성적인 가명 Currer Bell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초판을 출간했다고 전해진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Jane Eyre의 불우한 어린 시절은 동화 속에서 많은 여주인공들이 겪는 이야기처럼 흔하디 흔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Jane Eyre의 도덕성과 독립성이다. 

 

Temple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자 Jane 역시 학교를 떠날 결심을 하고 운명 같은 사랑으로 이어질  Rochester의 저택에 들어가 가정교사가 된다. 

부모도 없고 집도 없는 한 소녀가 8년이나 머물렀던 기숙사 학교를 떠나 새로운 삶을 항해 발을 내딛는 것이 과연 쉬운 결정이었을까?

 

그 당시 여성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되는 것이고 가정 안에서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하면 그만인 삶을 가져야 할 운명이었다.  

 

Jane은 신분과 나이차를 뛰어 넘는 열렬한 사랑을 했지만 Rochester의 아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를 떠난다. 사랑보다는 도덕적 양심이 앞서는 그녀의 선택은 옳았고 충분히 멋졌다. 

 

그녀의 선택에 보상이라도 해 주듯 운명은 Jane을 향해 미소 짓기 시작했다. 평생 가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삼촌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Rochester 역시 큰 희생을 치르고 아내의 올가미에서 벗어난다. 

 

시간이 흘러 완전히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 두 사람이었지만 Jane의 담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그 둘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외숙모와 외사촌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할 때도 올곧은 마음으로 저항을 했던 Jane, 복종을 강요하는 기숙학교에서도 그 시간들을 잘 견디며 진실한 우정을 쌓아갔던 Jane, 기숙학교를 스스로의 결정으로 떠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던 Jane, 자신의 유산을 사촌들과 기꺼이 나눴던 Jane 그리고 자신의 선택 앞에서 능동적이고 독립적이었지만 동시에 도덕적 행위의 주체였던 Jane

 

이 작품이 영국에서 출간되고 173년이 지난 이 시점, 우리 시대의 여성상은 과연 얼마나 많이 변해 있는 걸까 문득 궁금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경험한적이 있다고 고백하신 적이 있다. 


많은 종류의 리메이크 영화가 있지만 주말에 Mia Wasikowska 주연의 Jane Eyre를 보고 싶다. 영화는 책과는 또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 된다. 아무래도 배우들의 표정과 음악, 배경들이 주는 또다른 감정이 있으니 풍요로운 장면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I am no bird ; and no net ensnares me : I am a free human being with an independent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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