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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김선호)

달빛마리 2021. 4. 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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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김선호/길벗

이 책을 읽기 전, 어떤 강의를 통해 '주체적 욕망'이라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고 나의 지난 삶이 떠오르면서 아이의 삶에도 커다란 지표를 만들어 줄 것만 같았다.

 

'desire of subject' 니까 주체가 소유한 욕망 즉 '주체의 욕망'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도 '주체적 욕망'으로 소개되었다. '포기하는 용기'의 저자 이승욱 정신분석가에 의하면 '주체적 욕망'은 내가 정말 원하는 욕망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원하는 욕망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 욕망을 덮고 있는 또 다른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욕망이 바로 세상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욕망들이라고 했다. 내가 들었던 어느 철학자의 강의에서는 이것을 '타자의 욕망'이라고도 칭했다. 

 

이 책은 가톨릭 수사 출신의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이야기처럼 들려준다. 교사와 학부모들이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았고, '이런 교육적 신념을 가진 분들이 학교 현장에 많이 계시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히 작가가 반 아이들에게 공개하신 '유언'이 참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없어'라고 말한다면 무언가 '죽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정신을 번뜩 차리고 너 자신을 죽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살펴보거라.
그렇지 않으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처럼 '시간 없이' 평생을 살 것이다. 
p.64

다음은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내용이라 공유해 본다.

엄마라면 집안일 혹은 머릿속에 떠도는 회사일을 멈추고 내 아이를 바라본다.
알아차림의 시작은 일단 멈추고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아이에 대한 어떤 간섭도 판단도 하지 않고 그냥 멈추고 바라본다.
일단 1분만 바라봐도 된다. 
마치 내 머릿속이 텅 비어있다는 느낌으로 아이의 말투, 행동, 표정들로 내 가슴을 채운다.
p.83
부모로서 초등 자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교육적 단어가 있다면 최소 1년간 꾸준히 해보자는 것이다.
그 작은 시작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파생되어 다른 것과 연계되면서 더욱 긍정적 결과를 낳는다.

p.86
아이의 존재를 존중하고 감정의 주파수에 맞춰 반응해주는 엄마가 함께 있을 때, 아이는 혼자임을 견뎌내는 능력을 갖게 된다.
by 도널드 위니 컷, 영국의 정신분석가
창의적인 아이와 반항아 사이에는 교집합이 있다.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창의적인 아이는 '왜'가 허용되는 환경에서 살고 있고 반항아는 '왜'가 금지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p.197

책을 읽다 보면 아이의 자존감은 도전과 함께 성장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전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길로 아이들을 억지로 이끌고 그 길에서 이탈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반항아라 지적했던 것은 아닐까? 

 

현장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현재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인지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하겠다. 일단 멈춰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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