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 표지가 예뻐 우연히 집어 든 책, 옆에 비슷한 느낌을 가진 표지의 책 'Farmer boy'가 꽂혀 있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1932년에서 1943년 사이에 작가가 Little House series로 발표한 책들 중 한 권이었다.
Laura Ingalls Wilder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이 책은 자서전 스타일의 책으로 그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서 쓴 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훨씬 이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도 했고 미국 위스콘신주 어느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Laura 가족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꽤나 흥미롭다.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집을 짓고 살다가 지나가던 동네 처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후 아이들을 낳고 생활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딱 이런 모습일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고나 할까 ^^ 재미없는데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잔잔하고 동화 같다. 숲 속의 조용하고 행복한 가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고, 계절에 따라 숲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다. 캐나다의 겨울이 생각나기도 하고 온타리오주 숲 속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머물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 기도하는 삶 그리고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고 일구는 삶 안에서 느끼는 평화와 고요를 다시 한번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에서 직접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장면이 나와서일까? 캐나다 친구는 지금까지 그 책의 배경이 캐나다인 줄 알았다고 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자주 읽어주셨는데 Little House seires 중에서도 Little House on the Prairie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책의 마지막장에 다음의 진한 여운을 선물하는 이 책은 다행히 Farmer boy를 소개하며 아쉬움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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