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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는 공부의 정석(한재우)

유명한 팟캐스트와 유튜브 를 운영하는 한재우 씨는 오랫동안 '왜 어떤 사람은 공부를 더 잘하는가'를 궁금하게 생각해왔다고 한다. 마침내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았고 그것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해답은 "올바른 방법으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장담하건대 학원을 가거나 인강을 듣는 그 자체를 공부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수많은 공부법을 따라다니지 말고 결국 '혼자 하는 공부'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라고 전하는 작가는 허무하리만큼 심플한 단계를 제시한다. 읽는다.외운다.외웠는지 확인한다.노력이라고 다 같은 노력이 아니라고 전하는 작가는 '올바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 여자, 20세기의 봄(조선희)

오랜만에 한국 장편소설을 읽었다. 책을 읽고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아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2017년에 첫 출판되어 경향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책 그리고 제9회 허균 문학 작가상과 제34회 요산 김정한 문학상까지 수상한 역시 알아주는 걸출한 작품이었다. 최근에는 어나더 커버 특별판으로 양장 합본으로도 구할 수 있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전해지는 작가의 말에서 뜨겁고 묵직함이 느껴진다." 소설을 쓰는 동안 한 시대를 탐사하느라 즐거웠지만 비통한 일들에 많이 울었다. 그분들의 삶을, 그분들 세대의 삶을, 그 시대의 역사를 위로하며 보내드린다." p.377, 세 여자 2 에필로그 중에서이 소설은 낡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1990년 당시 소련의 모이세예프 무용학교 교수인 비비안나 박이 서울에 왔을 때 가져..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고미숙)

이 책은 고미숙 선생님의 3종 세트 중 마지막 책이다. 를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순서를 어긴 것 같아 아쉽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선생님 책들 중 가장 센 어조로 사회 전반에 걸친 요란한 현상들을 비판 혹은 풍자하신다. '스마트 폰'과 '스투피드'한 일상, 현대 의학의 처방은 수술 아니면 약물 치료, 장기 제거 아님 세균 박멸이 끝, 성형 중독, 동안 열풍과 멘탈 붕괴 등 1장의 소제목만 훑어도 선생님의 냉기 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간의 질병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통찰이 '보왕삼매론'의 첫 글귀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와 일치해서 신기했다. 건강은 정상적인 것이고, 아프다는 건 비정상적인 상태라 여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의학과 자본의 기준일 뿐, 오히려..

카테고리 없음 2021.01.12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박웅현)

지인들께 2020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들이 무엇이었는지 물었어요. 이 책은 그 책들 중 한 권입니다.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존재조차 모르고, 언제 만날지 조차 몰랐던 책이었지요. 여덟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작가가 인문학 강의에서 이야기했던 여덟 개의 키워드였어요.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 바로 그 여덟 단어였습니다. 작가는 저자의 말에서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불교용어를 언급했어요.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라는 뜻인데 여덟 번의 강의가 사람들에게 가랑비처럼 천천히 젖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였죠. 이 책을 읽으면서 김민식 작가님이 생각났어요. 책의 문체가 김민식 작가님과 비슷했거든요. 우리를..

청소년을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웨이슈잉 지음)

최고의 대학이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꿈과 행복 수업이라는 소제목 아래 하버드 전문 기고가로 활동 중인 웨이슈잉의 을 읽었다. 같은 저자의 이라는 책을 오래전에 먼저 읽었기에 이 책 역시 궁금했다.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법한 책이기도 하지만 사실 성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책은 잠재력/시간관리/감정관리/근면/리서십/배움/실패/우정/입시 수업을 다루는 총 9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잠재력 계발을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이 다가왔다. 그렇다면 평상심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일단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자기만의 중심을 세워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단점을 바로잡는 것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을 한 단계 끌어올..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 Kim Jiyoung, Born 1982(Cho Nam-joo)

은 한국 사회에서 워낙 이슈화된 작품이라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이미 몇 챕터를 읽었기 때문에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읽었을 때 아쉬울 문체가 아님을 확인했다. 1978년생 조남주 작가가 1982년생 김지영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그 시대의 가장 흔한 이름을 붙여 김지영의 삶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일반화되고 보편화된 여성들의 삶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문학은 사람들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뿐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영역인데, 한 편의 소설을 두고 왜 그렇게들 날을 세워야만 했을까? 게다가 몇몇 요소를 제외하고는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라 오히려 내게는 문학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심심했다. 흔..

엄마의 20년 (오소희)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엄마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에 초점이 맞춰진 흔한 육아서가 아니었다. 그 긴 시간 동안 정작 돌봐야 할 것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 자신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잣대에 휘둘려 아이를 똑같은 기준에 가둬두지 않고 서로의 생을 나란히 세우는 작업에 관한 작가의 경험이자 조언이었다. 육아서를 한 권 써도 될 만큼 많은 육아서를 읽었다고 자부했는데 오소희 작가는 생소했다. 지인의 소개로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고 책을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적절한 타이밍에 이 책을 만났구나'였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학습'이라는 요소가 아이 삶에 들어왔다.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철저한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 친구들이 취학 전..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고미숙)

작년 봄에 읽었던 고미숙 선생님의 를 연말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던 책을 구입해서 다시 읽으면서 그 여운이 크게 남았던 터라 이어서 선생님이 쓰신 다른 책을 읽고 싶었다. 연휴 전에 도서관에서 여러 권을 빌려왔고 그중 첫 번째로 읽은 책이 바로 다. 언어의 유희를 즐기시는 선생님은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웃음을 주신다.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글로벌하게 글쓰기 하라 문득 '낭송집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응? 소리가 들렸다고? 그렇다! 그건 분명 소리였다. 생각이 아니라 소리. 생각은 머리에서 떠오르지만 소리는 가슴속에서, 더 정확히는 오장육부에서 솟아난다. 그래서 '하는' 것이 아니라 '들린다'. 매일매일 그렇게 솟아올랐다 사라지는 소리들이 얼마나..

영어 원서 Goal Setting (Susan B. Wilson, Michael S. Dobson)

모두에게 잊지 못할 2020년 한 해가 지나가고 2021년 새로운 해를 맞이했다. 새해 계획을 세우기 전에 참고할 만한 책을 찾다가 'Goal setting'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많았지만 전반부는 참고할 만한 사항이 꽤 있어서 요점을 정리 해 독서노트에 정리해보았다. 워낙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어온 터라 목표 설정이나 시간 관리에 대해 몰랐던 내용이 새롭게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새해 계획을 앞두고 흩어진 기억들을 아우르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Self-audit for goal setting When I set a goal, I write it down. I describe my goal in specific, measur..

영어 원서 Almost American Girl(Robin Ha)

한국 작가의 영어 작품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책이었다. 엄연히 말하면 작가 Robin은 한국 작가가 아니라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미국 작가다. 미국에 사는 동안 한국을 그리워하기는 했지만 성인이 된 후 한국을 다시 방문한 작가는 그 당시 이해할 수 없는 한국 문화에 충격을 받아 미련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국 문화는 사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너무나 깊이 뿌리 박혀 있어 어느 누군가는 그것이 왜 문제인 건지 왜 이상한 건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술자리에서 여자에게 술을 따르게 시키는 행위,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 남녀 역할 차별, 성형 문화, 자녀의 직업과 배우자 선택에 관여하는 부모 등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국이 가지고 있었던 문화는 그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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