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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 Your Republic is calling you (Young-ha Kim)

빛의 제국 (김영하) 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던 터라 이번에는 그의 작품 중 소설을 골랐다. 평양에서 대학을 다니다 대남공작원 교육을 받고 서울로 남파된 '김기영'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4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김기영은 잊혀진 공작원으로 그동안 결혼해서 중학생 딸 하나를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북한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하루 동안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소설로 풀어냈다. 이 하루의 시간에는 주인공 김기영의 불행했던 평양에서의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 마리, 그리고 딸 현미의 일상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러 모로 '마리'의 캐릭터가 ..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스티븐 코비,로저 메일,레베카 메릴 지음)

이 책은 그 유명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와 그 책의 공저 레베카 메릴 그리고 코비 리더십 센터의 창설 멤버이면서 부사장이었던 로저 메릴이 함께 쓴 책으로 출판된 지 20년이 넘은 책이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 소개되었던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원조격 참고문헌이라 할 수 있다. 1부 '시계와 나침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시간을 쓰고 있는 것과 자신이 진정으로 시간을 쓰고 싶은 소중한 것들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긴급한'일과 '중요한 일'의 차이를 알아야 '시계만 강조하는' 전통적인 접근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에서 처음 알게 되었던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개념도 결국은 이 책에서..

눌언민행 (訥言敏行)

를 읽다 보면 또렷해지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군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유교에서 꿈꾸는 군자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묘사되는 소인에 가깝다 보니 논어를 읽으면서 종종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오늘 새벽 유독 내 마음을 끌었던 논어의 구절은 바로 '눌언민행(訥言敏行)'이다. 에서 나오는 글귀 중 서예가들이 가장 많이 쓰는 구절로 알려졌는데 '말은 적게(어눌하게), 행동은 민첩하게'라는 의미를 지닌다. 언행일치(言行一致)와 비슷한 듯 살짝 다른 맥락이다. 책을 읽는 것은 내 삶에서 분리시킬 수 없는 소중한 습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올해는 유독 읽은 것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던 ..

영어 원서 Born a Crime(Trevor Noah)

태어난 게 범죄(트레버 노아) Trevor Noah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코미디언으로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예요. 밝게만 보이던 그가 비참한 유년시절을 담은 회고록을 썼어요. 그런데 왜 제목이 Born a Crime일까요? 당시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 헤이드로 인해 백인과 흑인의 사랑은 법으로 금지됐어요. 스위스 백인 아버지와 남아공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태어난 것 자체가 부모의 범죄를 인정하는 증거였다고 해요. 피부 색깔로 인해 어떤 인종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했던 Trevor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집에 돌아오면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고 새아버지의 폭력도 견뎌야 했죠. Trevor가 독립할 나이가 되면서 그의 삶은 순탄해지나 싶..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가끔 그런 일이 있다. 그 책을 읽기도 전에 짧은 순간 너무나도 유명해져 읽기도 전에 책의 내용을 대충 알게 되는 그러한 일, 그래서 읽고 싶던 마음이 이내 싹 사라져 버리는 알 이 책도 사실 그러한 종류의 책이었다. 100쇄가 넘는 초판을 찍고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읽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렸다는 그 이야기, 자식으로서 엄마의 존재를 가늠하고 엄마와 딸이 있는 중간지점에 놓여 있는 누군가에게는 딸이 바라보는 엄마, 엄마가 바라보는 딸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가늠하게 된다는 바로 그 책이었다. 그나저나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밀레의 에 등장하는 기도하는 여인을 스페인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이라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그림을 책의 표지로 삼았다. 단순히 책과 그림을 통합시킨 문학적 시..

발전과 퇴보

2020/11/17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1일 1강 논어 강독(박재희) 1일 1강 논어 강독(박재희) 은 요즘 내가 모닝 루틴 마지막 과정에서 매일 읽는 책이다. 방대한 내용이고 하나하나 정독하고 음미하고 되새길 필요성이 있어 후다닥 읽으면 안 되는 책으로 삼았다. 이 책의 작가는 의 u-r-what-u-do-at-dawn.tistory.com 매일 새벽, 모닝 루틴의 마지막 일과로 박재희 교수님의 을 읽습니다. 논어 강독은 소설책처럼 빠르게 읽어나가기보다는 읽고 사유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몸과 마음에 그 말씀을 새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발전과 퇴보'에 관한 글이 유난히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자왈 군자 상달 소인 하달 子曰 君子 上達 小人 下達 공자가 말했다. " 군자는 수준..

영국 고전 소설 Jane Eyre (Charlotte Brontë)

약 30년 전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던 Jane Eyre, 문득 지금의 내가 다시 Jane Eyre를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번에는 영국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 북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영국 출신의 작가 샬럿 브론테가 1847년에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해 작가는 그것을 의식한 나머지 중성적인 가명 Currer Bell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초판을 출간했다고 전해진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Jane Eyre의 불우한 어린 시절은 동화 속에서 많은 여주인공들이 겪는 이야기처럼 흔하디 흔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Jane Eyre의 도덕성과 독립성이다. Temple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자 Jane 역시 학교를 떠날 결심을 하고 운명 같..

영어 원서 How to simplify your life(TikibKustenmacher with Lothar J. Seiwert/유혜자 옮김)

이 책은 2002년에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된 후 2014년 출판 기준으로 155쇄까지 발행된 스테디셀러다. 독일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어 우리나라에까지 소개된 일종의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시간관리나 정리 혹은 심플한 삶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전해주는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다. 제목은 이지만 작가가 챕터별로 제안하는 7가지 방법이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듯했다. 작가는 독일 루터교 목사이면서 만화가로 책을 읽으면서 그가 그린 재미있는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다. 번역본으로 몇 년 전에 처음 읽고 다시 원서를 구입한 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몇 장씩 읽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읽은 책이다. 물건을 단..

영어 소설 Of mice and men(John Steinbeck)

안정효 작가를 통해 John Steinbeck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선택 한 책이 바로 Of mice and men(생쥐와 인간)이다. 제목이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영국의 시인 Robert Burns(1759-1796)의 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이 책의 제목을 가져왔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라는 시가 궁금해져 원어로 찾아보니 온통 고어 투성이다. 인생을 살면서 절대 쓸 일 없을 것 같았던 수십 년 전의 배움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생쥐와 인간을 비교하는 이 시는 두 존재 모두 커다란 문제 앞에서 한없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인간은 현재의 순간을 사는 생쥐에 비해 더욱 고통스러운 존재임이 드러났다. 아무리 잘 짜인 인생의 계획도 어느 순간 소용 없어질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0.12.08

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 지음/김성희 옮김)

이 책은 왜 우리 집 살림살이가 여느 집보다 단출한지 그 이유가 되어주는 책이다. 살림에도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우연히 나에게 찾아온 책이었다. 매 해 수많은 책들이 정리가 돼 우리 집에서 나갔지만 이 책은 끝끝내 살아남은 책이다. 그동안 많은 지인들에게 권했고 이번에도 권할 기회가 생겨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그러나 '같은 책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이유가 다시 한번 선명해져 오는 순간이었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일본에서 생활하는 프랑스 출신 수필가다. 우리가 가진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심플한 삶에 있다고 전하며 그 대상을 이 책에서 물건, 몸, 마음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책을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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