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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디테일(BJ 포그/김미정 옮김)

‘이제 습관에 관련된 책이면 충분히 읽었다’ 싶었는데 남편이 빌려 와 시작한 책을 슬그머니 가져와 내가 먼저 읽었다. 아무래도 저자가 그 유명한 BJ 포그인 데다가 심리학자이면서 행동과학자인 그의 ‘습관 설계법’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Tiny Habits’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의 요지는 ‘작은 것은 강하다’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행동을 바꾸는 일이 성공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1. 내 탓하기를 멈춘다. 2. 원하는 것을 아주 작은 행동으로 쪼갠다. 3. 실수는 새로운 발견이다.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동기와 의지가 신뢰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에 정말 공감했다. 우리의 삶은 예측 불가능하고 감정이 배제된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 들이기..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김선호)

이 책을 읽기 전, 어떤 강의를 통해 '주체적 욕망'이라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고 나의 지난 삶이 떠오르면서 아이의 삶에도 커다란 지표를 만들어 줄 것만 같았다. 'desire of subject' 니까 주체가 소유한 욕망 즉 '주체의 욕망'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도 '주체적 욕망'으로 소개되었다. '포기하는 용기'의 저자 이승욱 정신분석가에 의하면 '주체적 욕망'은 내가 정말 원하는 욕망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원하는 욕망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 욕망을 덮고 있는 또 다른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욕망이 바로 세상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욕망들이라고 했다. 내가 들었던 어느 철학자의 강의에서는 이..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8개월 동안 매일 써오던 감사일기, 성공일기 그리고 영어일기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중단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유가 참 허무한데 노트의 마지막 장을 쓰고 나서 새 노트를 미리 구비해 두지 않았던 것이다. 8개월 동안 3권의 노트를 채웠으니 미리 준비해 두었으면 혹시 계속 이어서 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루 늦게라도 충분히 다시 시작했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어일기는 영어 실력 향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썼고 감사일기나 성공 일기는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시작했었다. 영어 일기는 감정을 토로하는 쓰레기통처럼 느껴져 매번 다시 펼쳐보고 싶지 않았고 첨삭을 따로 받지 않기에 매일 비슷한 표현을 쓰고 새로 배운 표현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 처음의 목적과 많이 어긋 나..

포기하는 용기(이승욱)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일단 정신분석학자가 쓴 책이면 관심이 가는 터라 즐겁게 읽었지만 중간 이후부터 유영만 작가의 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내가 모르는 타인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견해를 듣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각색이 있었을 테지만 내담자의 사례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도 사실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내 생각을 이끌어 주는 몇 문장을 만나 다행히 감사했다. 존재는 응시에 의해 조각된다. 경험은 아이 몸에 저장되고 남은 생애를 걸쳐 무의식적으로 계속 작용한다. 더 나은 선택은 자신을 모르고도 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은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자신을 인정하기 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 지음/박영란 옮김)

어느 날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입구에 예쁜 소책자가 눈에 띄었다. 펼쳐 보니 이 도시에 함께 사는 시민들과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책들이 짤막한 내용과 함께 소개되었다. 시민들 추천 도서 2권, 사서들 추천 도서 2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다. 찾아보니 작년에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고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새로운 에디션으로 출판되기도 했었나 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을 살펴보니 이미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의견이 양극으로 나뉜다. 그 사실이 인상적이고 재밌었다. 딱 제목이 책의 전부라는 내용과 실제 사례를 이용한 심리상담 플랫폼이라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 그 두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구구 절절 맞는 말이고 한 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긴..

데미안(헤르만 헤세 지음/한미희 옮김)

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성장 소설로, 그는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삶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중, 고등학교 때 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떠올려보았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주인공이 '싱클레어'인데 왜 책 제목이 '데미안'일까 궁금했고 고등학생 땐 '데미안'이 '싱클레어'임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리고 에바 부인의 존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도무지 몰랐다. 성모 마리아가 떠오르기도 했고 싱클레어의 성적 환상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우선, 번역된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번역가의 역량에 감탄했다. 특히 책의 초반부는 번역가가 누구인지 그녀의 다른 작품은 무엇인지 찾아볼 정도로 매료되기도 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계 스위스인이지만 외할아버지와 아버..

자기 앞의 生 (에밀 아자르)

불어를 독학으로 익힌 후 원어로 쓰인 문학작품을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번역은 어디까지나 번역일 뿐, 타인의 틀에서 한번 걸러진 창작물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할 수 있는 자유가 제한된다. '자기 앞의 生 (La vie devant soi)'으로 번역된 이 작품은 프랑스어 원문으로 살펴보면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모모의 남은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Il ne faut pas pleurer, mon petit, c'est naturel que les vieux meurent.Tu as toute la vie devant toi.(울지 마, 얘야. 늙은 사람들이 죽는 건 당연해. 넌 네 앞에 생이 남아 있어.)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는 우리에게 모모가 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서(이길보라)

삶의 지도를 확장하는 배움의 기록 '안 해보면 몰라서' 혹은 '해보지 않으면 몰라서'라고 표현할 수 있는 어구를 굳이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서'로 표현 한 이길보라 작가, 출판사의 의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책 속 작가의 성향과 제목이 많이 닮은 듯하다. 남자 선배를 형으로, 남자 친구를 파트너로 표현하고 고등학교 자퇴 후 본인의 정체성을 로드스쿨러라는 단어로, 낙태를 임신 중지로 표현할 만큼 호칭의 다름을 통해 동시에 스스로를 남들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청각장애인 부모님을 두어 코다(CODA : children of Deaf Adults)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에서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어른의 세상을 빨리 배우고 눈치채야 했다. 이 책은 그녀가..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출판사의 책 소개를 참고하면, 40년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37가지 심리학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고 전해진다.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통찰과, 여자와 엄마로 살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결혼해서 미국에 사는 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골라 담았다고도 했다. 다른 책의 저자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된 나는 그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얼마나 정도 이상으로 가져 다 썼는지 깨닫고 실망스러움과 놀라움이 교차하기도 했다. 동시에 다른 정신분석 전문의가 쓴 책을 이 책과 함께 읽고 있었기에 그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겸손함과 지혜의 깊이를 느낄 수 있어 두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이 극명하게 대조되었다. 작가 고유의 생각을 읽는 것도 좋았지만 작가의 독서 깊이를 짐..

영어 고전 소설 Oliver Twist (Charles Dickens)

집 앞 도서관의 원서 구비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반갑다. 킨들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취향은 부정할 수 없다. 새로 들어온 책을 이것저것 구경하던 중 전집으로 들여놓은 원서가 있어 살피다 고른 책이었다. 제목과 내용을 미리 대충 알고 있으면 선뜻 읽기가 망설여진다. 그런 책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아주 어정쩡한 상태가 된다. Oliver Twist도 워낙 유명한 책이라 내게 그런 부류의 책이었다. 도서관에 새 책이 들어온 기념으로 이번에는 꼭 읽어야지 다짐하며 빌려왔다. 영국 작가 Charles Dickens는 대중들에게 , 등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작가로 Oliver Twist는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책의 표지에 있는 Oliver의 예쁘고 순진무구해 보이는 얼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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