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3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이 막 활기를 띄기 시작할 무렵 출판된 꽤 오래된 책이다. 그 쯤해서 미리 읽었다면 인문학의 개념을 정확히 잡고 인문학 도서들을 읽었을 텐데... 오랜 시간 동안 그냥 책만 읽어 내려간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책을 읽어보니 교수님의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셨다. 최근의 강연이나 지금까지 쓰신 책들의 궁극적인 알맹이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요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은 '인문의 숲 속을 산책하는 순서'라고 이름 지어진 멋있는 목록을 보여준다. 크게 4가지 숲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 인문의 숲 :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 두 번째 인문의 숲 :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마주 서기 세 번째 인문의 숲 : 명사에서 벗어나 동사로 존재하라 네 번째 인문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최진석 교수님은 어느 강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유는 중진국의 상위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옛날의 후진국으로 가파르게 하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개정판 서문 자체가 잘 쓰인 보고서를 한편 읽는 기분이었고 미래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건명원에 대한 교수님의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초판 서문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독립성을 확보하느냐 확보하지 못하느냐다. 무엇으로 불려도 좋으나, 우리의 삶을 각성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덤빌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최소한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 아니었다는 감춰진 사실만이라도 각자에게 노..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최진석)

동양철학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된 것은 대학 때 부전공으로 택했던 윤리교육 과목들을 수강하면서였다. 교양 과목으로 선택해서 들었던 철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일부 교수님들께서 윤리교육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는 편견으로 타 전공생들에게 괘씸죄를 적용하여 필기를 한자의 약자로 쓰시면서 고난의 길로 들어섰다.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다른 윤리교육 과목들은 새롭고 즐거웠으나 공자, 맹자, 노장 사상, 순자, 장자의 사상 이론들을 주입식처럼 밀어 넣으며 칠판을 가득 메우는 한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곤욕스럽고 곤혹스러웠다. 그렇게 멀어지나 싶었는데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돌고 돌아 난 다시 동양철학의 울타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심리학에서 자연스럽..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