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지금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스티븐 기즈 지음/조성숙 옮김)

달빛마리 2020. 11. 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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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당신을 위한 기적의 행동 법칙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스티븐 기즈/ 북하우스

 

띄엄띄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1년 넘게 읽은 책의 양이 대략 300권 정도 채워졌을  때 나는 그 순간 내가 누구인지 명확해졌다. 동시에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라는 스스로의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왜 옛 현인들이 그토록 '너 자신을 알라'라고 주창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짧고 단순한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지가 분명해진 순간 나는 정말 행복했다. 

 

나는 철저한 완벽주의자였다. 다음은 완벽주의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시작을 망설이고
  • 두려움이 많고
  • 완벽한 목표에 집착하고
  • 무엇이든지 '제대로' 해야 하고 
  • 기대치가 감정을 좌우하고
  • 과거의 실패를 곱씹고
  • 실수가 두렵고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 자신감이 없고
  • 선택 앞에서 방황한다. 

이 책은 내가 얼마나 전형적인 완벽주의자인지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동시에 해결책까지 제시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의 작가 스티븐 기즈 역시 완벽주의자에 관한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책은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완벽주의를 극복하고 크게 성장한 경험을 책에 녹여냈다.

 

완벽주의를 버리는 방법은 행동에 대한 초점을 바꾸고 과정에 중심을 두고 행동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자극들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의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 준다기보다는 우리가 올바른 의식을 하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성장을 돕는 매뉴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나처럼 불안이 많은 완벽주의자들에게 안락지대를 확장해주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 된다.  

 

동기부여가 해결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 조작'이라는 작가의 말에 (과거의 나가 아니라 현재의) 나는 완전히 동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동기부여는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동이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바로 '디지털 사고법'이었다. 이진법은 0과 1이라는 두 숫자로만 구성되는 컴퓨터 언어다. 오늘날을 지배하는 디지털 기술이 바로 이 이진법을 바탕으로 삼는다. 

 

아날로그 사고법은 행동을 이끌어 내기 전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 망설임과 실패할지도 모르는 두려움 그러다 기회를 놓치고 마무리는 미미 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러나 디지털 사고법은 이진법을 이용해 두 가지 선택만 존재한다. 

  • 한다 =1
  • 안 한다 = 0

이 둘 사이에 '한다'를 선택하면 완벽한 성공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없다. 작가는 디지털 사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디지털 사고는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졌는지 아닌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다. 주관성이 깊이 개입하는 아날로그 사고는 사건의 성격과 영향, 반응, 실수,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 결과가 얼마나 완벽에 가까울지에 초점을 맞춘다. 

 

스티븐 기즈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은 습관(혹은 작은 목표)과 디지털 사고를 결합시키는 연습을 권장한다. 디지털 사고는 성공과 완벽주의에 대한 생각을 뒤집어주고, 작은 목표는 저항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목표를 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음은 실수할까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행동 법칙이다.

  1. 성취 목록 만들기 : 자신이 이룬 좋은 성과나 긍정적 특징을 적는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성취를 뚜렷이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2. 디지털 사고법
  3. 쉽게 성공하기 : 굉장히 쉬운 작은 습관을 만들어 매일 실천하기 
  4. 조각 성공 추구하기 : 하루를 시작할 때 성공을 겨냥하지 말고 전진을 겨냥하라. 아주 약간의 전진도 전진으로 인정하라. 

나처럼 일종의 가면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본인의 성취를 쉽게 내면화하지 못한다. 무언가를 잘했으면 그건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성취를 목록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적고 있는 '성공 일기'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었다니 신기했다. 

 

'조각 성공 추구하기'는 얼마 전에 읽었던 이근후 선생님의 책에서 나온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개념과 정확히 일치했다. 책과 책이 연결되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 느낌이 참 좋다.

2020/11/02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이근후)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이근후)

주로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팟캐스트를 듣는데 딱 한 가지 채널이 예외다. 그 유일한 한국어 채널이 바로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 <뇌 부자들>이다. 재미있는 주제들이 가득하며 동

u-r-what-u-do-at-dawn.tistory.com

이 책을 통해 이제 나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상하고 완벽하지 않은 것들 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것들이 훨씬 흥미롭다."

-마크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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