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 세 번째 이야기

달빛마리 2020. 11. 11. 07:06
728x90
반응형

2020/11/09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사피엔스 첫 번째 이야기 (유발 하라리, 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

 

사피엔스 첫번 째 이야기 (유발 하라리, 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

사피엔스를 처음 읽었을 땐 그 방대한 양에 압도돼 독서 후 노트 작성은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에 나만의 언어로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결국 다시 읽게 되

u-r-what-u-do-at-dawn.tistory.com

2020/11/10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 두 번째 이야기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두번 째 이야기

2020/11/09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사피엔스 첫 번째 이야기 (유발 하라리, 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 사피엔스 첫번 째 이야기 (유발 하라리, 조현욱 옮김/이태수 감수) 사피엔스를 처음 읽었을

u-r-what-u-do-at-dawn.tistory.com

사피엔스/유발 하라리/김영사

3부 '인류의 통합'에서는 아무래도 종교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개인적으로 작년과 올해 종교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라 유독 내 눈길을 끌기도 했던 부분이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에게는 모순을 믿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세상에는 왜 악이 존재할까? 왜 고통이 존재할까?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와 같은 물음에 대답하려면 일신론자들은 지적인 곡예를 부려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나 역시 같은 질문을 했고 내가 믿었던 종교 역시 '자유 의지'를 허락하는 신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유발 하라리는 이것을 두고 직관에 반하는 답이라며 즉각 수많은 새로운 의문을 낳게 만든다고 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피엔스를 통해 불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것은 꽤나 흥미로웠다.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많은 책들의 뿌리가 불교의 맥락과 닿아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내가 책에서 배운 것을 정리해 보자면 불교의 중심인물은 신이 아니라 인간, 고타마 싯다르타다. 작은 왕국의 후계자였지만 29세에 가족과 재산을 뒤로하고 한밤중에 왕궁을 빠져나온다. 그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과 완전한 해방의 길을 찾을 때까지 방랑자로 인도 북부를 떠돌았다. 6년에 걸쳐 인간 번뇌의 핵심과 원인과 치유법에 대해 명상을 했고, 마침내 그 번뇌의 원인은 불운이나 사회적 불공정, 신의 변덕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번뇌는 사람의 마음이 행동하는 패턴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고타마는 다음과 같이 통찰했다. 마음은 무엇을 경험하든 대개 집착으로 반응하고 집착은 항상 불만을 낳는다. 마음은 뭔가 불쾌한 것을 겪으면 그것을 제거하려고 집착하고, 뭔가 즐거운 것을 경험하면 그 즐거움을 지속하고 배가하려고 집착한다. 그러므로 마음은 늘 불만스럽고 평안에 들지 못한다. (중략) 고타마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일환으로 명상 기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우리 마음이 "지금과 다른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가?"보다 "지금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온 관심을 쏟도록 훈련시킨다. p.320-321

'깨달은 자'라는 뜻을 가진 '부처'는 모든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여생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발견을 전하는 데 바쳤다고 한다. 다음은 부처가 전하는 법칙이다.

  • 번뇌는 집착에서 일어난다.
  •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집착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실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있다.

일신론적 종교의 제일 원리는 "신은 존재한다. 그분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인 반면 불교의 제일 원리는 "번뇌는 존재한다. 나는 거기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이다. 재밌는 것은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가 예수를 닮지 않았다는 맥락과 비슷하게 불교도의 99퍼센트도 열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의 3부 '인류의 통합'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 우리는 역사가 하는 선택을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선택에 대해 매우 중요한 발견을 할 수는 있다. 역사의 선택은 인류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가 펼쳐짐에 따라 인류의 복지가 필연적으로 개선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 역사가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그런 이익을 측정할 객관적 척도가 없기 때문이다. 

위 내용은 4부 '과학 혁명'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유발 하라리의 입장에서 '농업혁명'은 가용 식량만 늘렸을 뿐, 그로 인해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점들을 볼 때 역사상 가장 큰 사기였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최근에 일어 난 '과학 혁명'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을까? 혹은 어떠한 결과를 안겨줄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