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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아이(케네스 R. 긴스버스, 마샤 M. 재블로우 지음/안진희 옮김)

달빛마리 2021. 3. 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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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resilience in children and teens & Giving kids roots and wings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아이/케네스 R. 긴스버그, 마샤 M. 재블로우/양철북

 

심리학이나 정신의학과 관련된 책들 혹은 육아서를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  '회복 탄력성' 

이 책의 소제목에도 '내 아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회복 탄력성 훈련'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제목의 책들도 수없이 많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어른들 세계의 축소판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에만 몰두 해 있는 아이, 자신보다 힘이 약하거나 어린 동생들을 돌봐주는 아이, 동생에게는 차갑지만 놀이터에서 만난 동생들에게는 따뜻한 아이, 수줍고 내성적이지만 다소 위험해 보이는 과감한 놀이를 즐기는 아이, 친구들의 감정에는 무심하고 놀이에만 집중하는 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에게는 착한 동생처럼 굴지만 동갑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장 노릇을 하려고 하는 아이, 어른들이 볼 때와 보지 않을 때의 행동이 다른 아이.. 그러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 이견을 보이는 대립이 아니라 힘이 센 아이가 힘이 약한 아이를 말이나 힘으로 누르려는 행동이 엿보인다. 

 

초등교사인 지인은 아이들의 놀이터는 마치 정글과도 같다며 가능하면 아이가 노는 모습을 놀이터에서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셨다. 아이가 저학년이다 보니 아직은 갈등 상황을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문제는 내가 일을 하고 있는 시간에는 놀이터에서 마냥 아이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친구의 폭언이나 폭력에 힘들어하는 일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만날 때마다 비슷한 일을 겪어야 하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부모의 바람직하지 못한 해결 방법은 아이에게 잠재적 교육의 일환이 될 수 있어 더 조심스러웠다. 아이의 상처 입은 감정은 잘 보듬어 주되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번이 아니라 작년부터 이어진 여러 사건이 떠올라 괴로웠지만 오히려 아이는 지난 일은 지난 일이라고 엄마를 가르쳤다. 

 

이제 육아서는 Good bye라고 생각했는데 도서관에 꽂힌 수많은 육아서들은 내게  Hello again을 외쳤다. 


이 책에 의하면 <회복 탄력성>은 일종의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보통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비관적 사고에 빠지는 대신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다고 한다. 완벽주의와 달리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고도 적혀 있었다. 

 

아이들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1. 조건 없는 사랑
  2. 절대적인 안전
  3. 최소한 한 명의 어른과 깊은 유대를 갖는 것

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관성'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했다. 

 

이 책은 미국소아과협회에서 펴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회복탄력성 훈련서'이며 동시에 Nautilus Book Award에서 '자녀교육/가정 부문'에서 수상을 한 바 있어 책을 읽기 전부터 조금 더 깊이 있게 책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책을 읽는 동안 다시 한번 부모의 역할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니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부모의 언행이 아이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매일 한 번씩은 떠올려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은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생후 '18개월에서 18세'에 이르는 아이들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7가지 핵심 요소를 소개한다. 

 

 

  1. 능력 : 능력은 '경험'에 뿌리를 둔다.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는가? 아님 아이의 실수에만 집중하고 있는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가, 아니면 스스로 결정하도록 권한을 주는가?
  2. 자신감 :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자신감을 얻는다. 아이를 비판하거나 바로잡아 줘야 할 때 아이가 잘못한 일에만 초점을 맞추는가, 아니면 아이가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상기시키는가?
  3. 유대 : 아이에게 모든 유형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라고 허용하는가, 아니면 부정적 감정들을 억압하는가? 아이는 힘들 때 다른 사람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구하는 일이 생산적이라고 배우는가, 아니면 수치스럽다고 배우는가?
  4. 성품 : 자신감과 자존감이 강한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하면서도 타인을 향해 따뜻한 태도를 보인다.
  5. 공헌 : '자신이 그 안에 존재해서'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아이들에게 강력한 교훈이 된다.
  6. 대처 기술 :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회복 탄력성이 높다. 부모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대처 전략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가?
  7. 자기 통제력 : 자신이 자기 결정과 행동의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도와줘야 한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아이는 자신에게 내적인 통제권이 있음을 알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결과를 결정한다. 인생의 사건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발생함을 알려줘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위 7가지 요소가 얼마나 서로 밀접한 관계인지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능력'을 경험해야 한다.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른과의 '유대'가 필요하다. 가족과 세상에 어떻게 '공헌'해야 할지 알기 위해서는 '성품'이 중요하다. '성품'은 다른 사람과의 깊은 '유대'를 통해 만들어진다. '공헌'은 '성품'을 키우고 더 나아가 '유대'를 강화한다. 공동체에 '공헌'하는 아이는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고,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 아이의 '자기 통제력'이 강화된다. '자기 통제력'이 있는 아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낼 때까지 끈질기게 문제를 공격한다. 여기서 새로이 발견된 '능력'은 아이의 '자신감'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아이가 환경을 '통제'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믿음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 다시 사용된다. 자신이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아이는 건강한 '대처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7가지 핵심 요소의 상관성 >, p.47

결국 '자녀교육은 아이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부모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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