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Caroline Welch/최윤영 옮김)

달빛마리 2021. 9. 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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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캐럴라인 웰치/갤리온

이 책의 작가 Caroline Welch는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는 주로 여성을 위한 마음 챙김 워크숍을 이끄는 기관의 CEO다. 40년 전 우연히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명상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것이 삶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었다고 밝혔다.

언젠가부터 소비 풍조 혹은 번 아웃 증후군에 반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마음 챙김' 혹은 '명상'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나 역시 관련된 강의나 책들을 여러 권 접했고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그 개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관련된 책을 찾았다. 마음 챙김을 실천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작가는 프롤로그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제시한다.

  • 습관화된 행동이 줄어든다.
  •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 생각의 고리에 갇혀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게 된다.
  •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된다.
  •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 나를 더 아끼게 된다.
  • 적시에 꼭 필요한 말을 하게 된다.
  •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커진다.
  • 인생의 기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을까? 거창하게 말하면 한 두 문장쯤은 삶의 목표나 철학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종류에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자주 언급한다. 왜 그럴까?

이 책에 의하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금세 후회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거나 불안한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사나기 류순의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나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에도 언급되었듯이 이런 부정적인 패턴은 곧 '망상'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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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망상'에 빠지고 이것이 '과대망상'으로 확장되면 결국 주변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가 과대망상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간단한 '마음 챙김'의 실천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나 역시 실천해 본 방법들이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1. 내 호흡에 집중하기 : 자세는 상관없이 호흡에만 집중하기
  2. 대상 하나에 집중하기 : 집중할 대상 하나를 정하는데 아침 햇살, 나무, 그림자, 냄새 무엇이든 상관없음
  3. 일상적인 행동 하나에 집중하기 : 매일 되풀이하는 일상의 행동 하나를 골라 그 행동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4. 감사 메일 보내기 :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기 (문자나 편지여도 괜찮지 않을까?)
  5. 디지털 기기 끊어보기 :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습관을 들이기
  6. 관찰하기 :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온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보기

이런 마음 챙김의 과정을 통해 집중을 하면 신경세포가 점화되고 이들 세포의 연결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아침마다 유치원에서 명상을 하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해보니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는 담임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단전호흡을 가르쳐 주시면서 아침 조회시간에 명상을 하도록 권하셨고 고등학교 때는 아침마다 '명상의 시간'이 따로 있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정비하는 좋은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책을 읽으면서 왠지 '마음 챙김'과는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소제목 하나가 나를 사로잡았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기 힘든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게 엄격한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내용이었다. 마음 챙김의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는 스스로에 대한 판단을 줄이고 나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럽고 친절해지도록 돕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며 연결돼 있다.

자기 자비에 관한 연구를 개척한 Kristin Neff는 자기 자비의 핵심적인 3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자기 친절 : 자신을 판단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이해하며 감싼다.
  • 인간의 보편성 :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삶에서 나타나는 각종 불완전성과 어려움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마주하는 보편적인 일임을 인정한다.
  • 마음 챙김 : 고통을 피하거나 과장하기보다 내 경험으로 온전히 마주한다.

이것은 명상법의 한 종류인 '자애 명상'과도 연결된다.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점차 주변 사람에게로 확대해 가는 명상이다.
자애 명상의 대표적인 효과로는 긍정적인 감정의 증가, 공감 능력의 증대, 친사회적 행동의 증가, 자기비판 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이 밖에도 다른 종류의 명상법과 호흡법을 자세히 소개 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나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주었던 3장의 내용은 빅터 프랭클의 명언으로 시작된다.

인생의 방황은 내가 처한 환경 탓이 아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삶에서 오랫동안 계획했던 꿈이 코로나로 인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었고 난 그 사이에서 방황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나와 가족을 위해 옳은 것인지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면서 답답함이 쌓이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있는 곳에서 ,주어진 시간 속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동시에 미래의 행복도 보장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재점검할 필요를 느꼈다. 심리학자 William Damon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서 삶의 목적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 삶의 목적은 일이 잘 풀릴 때는 그로 인한 기쁨을, 어렵고 힘든 시절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을 준다. 이것은 우리 인생 전체에 똑같이 적용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느끼는 최상의 행복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자기 발전과 함께 인생의 목적이 되는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오는 행복인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둘째는 도파민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유발하는 단기적인 행복 헤도니아(hedonia)다.

SanjivChopra와 Gina Vild는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날>이라는 책에서 "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쉬이 사라지는 단기적인 쾌락만 좇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은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행복은 선택이다."라는 이 짧은 문장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물렀다.

정신과 전문의 Steve Cole도 만약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대부분이 헤도니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불행할 수밖에 없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 전체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전문가들이 삶의 목적이 분명해야 함을 그들의 이론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을까? 다음은 책에서 밝힌 우리가 삶의 목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질문이다.

  •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내가 가장 가치를 두는 대상은 무엇인가?
  •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오히려 삶이 아니라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의 목적이 분명해졌다. 죽음의 문턱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때문일까?

가끔은 온전한 내 시간의 소중함과 가족 안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역할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체험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역할의 무게에 짓눌려 조금만 가족에게 소홀한 내 모습을 자각하면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를 돌보는 일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영원한 지원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어 감사했다.

또한 심리학자 윌리엄 데이먼은 삶의 목적을 찾는 데 있어서 '감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의 가치를 발견하게 할 뿐 아니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고 싶은 소망을 갖게 한다. 이것이 바로 목적의 진정한 가치다."

이 책은 전한다.
누구에게나 변화가 필요한 즉 삶의 중심축을 바꿔야 할 시점이 오는데 그 순간 두려움을 버리고 유연한 사고를 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마음 챙김'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어 내 인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는 각종 장애물을 수용할 줄 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음 챙김을 위해 기억할 20가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모두 저마다 처한 인생의 항로에서 좋은 책 한 권 혹은 영감을 주는 한 문장을 만나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마음 챙김을 위해 기억해야 할 2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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