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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달빛마리 2021. 10. 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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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21세기북스

서울대학교 행복 연구 센터장이면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은 내게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을 안겨다 주었다.

제목도 완벽했다. <아주 보통의 행복>, 책 겉표지를 자세히 보면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이라고 적혀 있다.

책은 크게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두 파트로 나뉘어 있고 파트별로 2~3개의 챕터가, 챕터별로 빼곡한 소제목들이 있다. 하나하나의 소제목 아래 행복에 관한 연구 데이터와 적절한 예시 그리고 교수님의 생각들이 알맞게 버무려져 있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심지어 달지도 않으면서 정말 감동적이고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책, 한 꼭지씩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추천해주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바로 그런 책이었다.

서문에서부터 나를 사로잡는 한 문장이 있었다. '행복이 세상의 권력이 되었다'. 개인을 넘어 기업과 국가의 목표로 격상되었다는 '행복'은 과연 무엇이길래 이렇듯 사람들이 맹렬히 집착하는 걸까?

교수님은 행복을 '내 삶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정의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좇아 길을 나서지만 결국 행복은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간단한 진리를 나 역시 많은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실려있다.

여행을 통해 얻고자 했던 모든 운명적 만남과 결정적 순간은 이미 일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p.58)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맞다.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다. 삶의 한 찰나가 소중한 이유고 함부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돌이키기 어려운 결정적 순간, 이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되니까 말이다.

다음은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소중한 문장들이다. 간접적이지만 결국 어떤 삶을 살아야 스스로의 삶에 흡족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p.60 천국은 오해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p.72 행복의 4대 보험은 좋은 인간관계, 자율성, 의미와 목적, 재미있는 일이다.

p.94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남을 흡족하게 할 수는 있어도 자신을 흡족하게 할 수는 없다.

p.104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이라는 영화 <명량>의 대사를 되새겨본다.

p.125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남을 흉볼 여유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힘을 키우고, 관점을 바꿔보는 노력을 통해 정신의 근력을 키우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고통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글쓰기도 탄력성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 가십이나 잡담만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라 삶과 죽음, 영혼, 사랑, 일, 행복 그리고 우주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p.146
목표가 좌절되었을 때, 관계가 어그러졌을 때, 듯하지 않은 불운이 닥쳤을 때, 우리는 그것이 '사람(누가)'의 문제인지, '시기(언제)'의 문제인지, '장소(어디서)'의 문제인지, '과제(무엇을)'의 문제인지, '방법(어떻게)'의 문제인지, '동기(왜)'의 문제인지를 균형 있게 물어야 한다. p.177
p.186 가족과 나누는 소박한 밥상에 만족하고, 과시적 모임을 경계하고, 실력과 체력을 기르는 실속 있는 일상을 소망한다.

p.192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다.

p.197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고 싶으면 하루의 끝을 기분 좋게 마쳐야 한다.

p.206 넘어질 때마다(시련을 겪을 때마다)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p.211 행복은 마음을 관리하고 정리하는 일이다. 묘하게도 마음 관리는 공간을 정리할수록 쉬워진다.

요 몇 달,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료함을 느끼고 시련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그런 시간들을 보냈다. 허전함과 허무함을 먹을 것으로 달래고 그런 자신이 싫어지는 덫에 걸려있을 무렵 이 책을 만났다.

균형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고 모닝 루틴뿐만 아니라 저녁 루틴을 만들어 자투리 시간까지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나의 소박한 요리에 가족들이 감동하는 일상에 감사하고 나의 시간에 온전히 몰두 해 있느라 굳이 알 필요 없는 가십과 멀어져 피곤함이 줄어들었다.

매일 책을 가까이하고 깨닫고 실천하고 그것을 나누는 삶이 나의 행복이다.

다음의 글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해본다. 이 글은 내가 올해 읽었던 수많은 책들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마음이 가난해야 하고 자신을 비워야 하는 이유가 결국은 '감사하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곧 행복과 비례한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아주 보통의 행복 중 '마음의 가난'
아주 보통의 행복 중 '마음의 가난'

이 글을 마음에 새기고 온전히 받아들여 행복할 일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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