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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이지연 옮김)

달빛마리 2021. 8.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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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위즈덤하우스

THE LAWS OF HUMAN NATURE

코로나가 시작되어 우리 모두가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집 앞 도서관이 아예 문을 닫고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었을 때 다행히 서점에서 빌려 읽는 바로 드림 서비스는 그대로 이어졌다.

서점에 자주 가는 것도 조심스러워 작정하고 두꺼운 책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볼륨이 두꺼워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책 '인간 본성의 법칙'을 발견했다.

900페이지 분량의 책이었지만 챕터별 제목 하나하나가 나를 사로잡았다.

인간본성의 법칙 목차

인간본성의 법칙 목차

인간 본성의 법칙 목차

기간 내에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에 허겁지겁 읽어 내려간 것이 아쉬워 소장하고 싶었고 드디어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지난달 다시 읽었다.

인간본성의 법칙


‘인간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파악하는 가장 지적인 안내서’라고 소개되는 이 책은 로버트 그린이 6년간 집필한 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간 본성을 18가지 법칙으로 분류한 다음 역사적 인물의 사례를 세세히 풀어 증명하듯 글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이 책은 타인의 본성을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심히 불편한 진실과 여러 번 마주하게 되고 부정하고 싶지만 결국 오롯이 인정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자신을 잘 알고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존재한다.

특히나 11장 과대망상의 법칙과 마지막 18장 죽음 부정의 법칙에 심취되었다. 과대망상에 대한 호기심은 구사나기 류슌 스님이 쓰신 책으로 이어져 '반응하지 않는 연습',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 그리고 최근작 '클린'까지 읽게 되었고 내 삶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또한 '죽음'에 대한 생각은 깊어져 정현채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인생수업'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진실하게 와닿았다.

이번 기회에 가족들에게 장기 기증 등록이 되어있음을 알렸고 미리 유서도 썼다. 책에서는 이렇게 전한다.

죽음을 깊이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모든 측면을 더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다.

죽음을 자각하게 되면 바보 같은 망상은 사라지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면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이 더 분명해진다.

어떻게 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인간이 종교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책의 말미에서도 인간에게 의식이 생긴 이래 죽음에 대한 자각은 인간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이것은 신념과 종교, 제도, 갖가지 행동을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그린은 독자로 하여금 저차원적 자아에서 벗어나 고차원적 자아라는 이상적 자아를 고취시키도록 격려한다. 감정적 반응을 보이고 방어적 자세를 취하려는 충동과 비이성적 경향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책과 책이 또 한 번 맞닿은 순간이었다. 구사나기 류슌 스님의 모든 책에서 전하는 한결같은 메시지다. '반응하지 말 것' 더 나아가 '있는 그대로를 바르게 이해할 것'.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저자가 그랬듯이 나 역시 미셸 드 몽테뉴의 인용문으로 마지막을 장식해본다.

죽음에서 그 이상함을 제거하고, 죽음을 알고, 죽음에 익숙해지자.
그 무엇보다 죽음을 가장 자주 생각하자.
모든 순간 우리의 상상 속에서 죽음의 모든 측면을 그려보자.
죽음이 어디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죽음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은 자유를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지운 셈이다.
어떻게 죽을지 알고 나면 모든 종속과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미셸 드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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