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CLEAN (구사나기 류슌 지음/류두진 옮김)

달빛마리 2021. 9.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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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구사나기 류슌/비즈니스북스

나쁜 감정은 씻어내고 좋은 감정을 채우는 마음 혁명

"화내지 마라, 애쓰지 마라!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마라!"


일상 속에서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얼룩지고, 무거워진다. 그러니 마음을 '멈추는'기술을 익혀보자는 것이 바로 구수나기 류슌 스님이 이 책을 쓰신 취지다. 차례의 챕터별 제목만 읽고 있는데도 벌써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다.

  1. 쓸 데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멈추고
  2.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닦아내면서
  3. 온전한 나의 영역에 머무르는 동안
  4. 무너진 마음을 다시 바로 세우게 되고
  5.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은 '쓸데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일단 멈추고, 이미 생겨나 있는 '마음의 얼룩'을 씻어 내고, 씻어낸 마음 위에 '올바른 사고'를 올려두는 것이다.

특히나 작가는 마지막 '올바른 사고'의 의미를 '목적에 따라 절차를 세워 생각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으로 내 인생을 긍정해야 하는가?'라는 커다란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기에 앞서 '인생의 철학 혹은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서 수많은 변수에 흔들려 쉽게 늪에 빠지고 그럴 때마다 상황을 한탄하고 자책할 것이 아니라 재빨리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에 따르면 모든 괴로움은 세 가지 반응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탐욕과 분노 그리고 망상이다. 명상이나 좌선, 마음 챙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모두 이런 반응들을 줄여나가는 훈련이었던 것이다.

반응을 줄이는 방법이 바로 라벨링인데 우리가 세 가지 괴로움을 자각할 수 있다면 그 반응은 사라지는 과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반응'과 '이해'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내가 옳다', '나는 가치 있는 훌륭한 사람이다'는 생각을 '만(慢)'이라고 부른다. 인정 욕구가 만들어지는, 자신을 지나치게 긍정하는 망상을 뜻하는데 오만함, 거만함, 자존심, 허영심, 우월감, 차별의식, 방심, 우쭐함, 독선과 같은 것이 만(慢)에 해당한다고 한다.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현실 문제와 마음의 고뇌를 뛰어넘으려면 반응하지 말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이해하기'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이해하기'는 '존재하는 것을 존재한다고 아는 것'이다. 즉 반응하지 않고, 해석하지 않는 것, 그저 '알고 있는'것이다.

붓다는 반응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을 '사티(sati)'라고 표현했는데 라벨링과 사티는 모두 결국 이해의 힘을 키우는 방법이다. 라벨링은 마음과 몸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고 사티는 한층 더 세세하게 순간순간의 '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구사나기 류슌 스님의 책을 여러 권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불교 경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라 붓다의 철학을 알고 싶어서였다. 마침 도서관 신간도서 코너에 '불교 경전'이 있길래 함께 읽었다. 붓다의 생애를 읽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그가 깨우친 삶의 진리를 내 삶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나는 자네가 내어준 것, 자네의 생각, 말, 감정 모두 받아들이지 않겠다.
자네의 말은 자네만의 몫이다.
그대로 들고 돌아가도록 하라.

매도하는 바라문과의 대치, <잡아함경>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든 또 말하든 간에 이쪽이 반응하지 않으면 그건 '상대방의 소유물'이라는 뜻이 정말 합리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사티를 작동시켜 마음을 누출시키지 마라.
지혜를 가지고 바깥일에 반응하지 말라.
올바른 마음가짐을 통해
스스로의 안쪽에 머무는 자는,
현실에 동요하지 않고
언제나 청정한 경지에 있을 수 있다.
<잡아함경>

그럼 어떻게 해야 외부의 세계에 반응하지 않고 나의 영역 안에 머무를 수 있을까? 책에서는 영역을 구분할 때 세 가진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바로 행동, 시간, 이로움(가치 있는 일)이다.

'행동'이란 자기 몸을 사용해 실제로 하고 있는 일 혹은 할 수 있는 일을 뜻하는 것으로 몸을 사용해 할 수 없는 범위의 일은 망상에 불과하다.

'시간'이란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가치가 있다'는 말은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자신에게 중요한가를 가늠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로움(가치 있는 일)'이란 지향하는 목표로 이어지며 동기부여가 되고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걸려오는 전화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진실이 아니고', '남 일에 불과하며', '망상 수준밖에 안 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럽게 대화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타인을 대할 때는 판단이 아니라 이해가 먼저이기 때문에 만(慢)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외부 영역에 쉽게 반응하지 말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마음이 흔들렸을 때 '올바른 사고'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는 것, 이것이 이 책이 강조하는 내용이다.

'올바른 사고'는 단순히 '바르게 생각한다'의 의미가 아니라

  1. 방향성을 보고
  2. 방법을 생각하고
  3. 행동에 옮긴다는

질서 있는 사고를 의미함을 기억해야 한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분명 답은 있다'라는 믿음을 갖고 괴로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마음을 이용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라고 전한다.

미래는 지금의 축적입니다.
지금에 집중해서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
평온을 지속하기 위해 마음을 사용하는 것.
그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금 이 삶이 올바른 방향이다'라는 확신도 생겨날 것입니다.

인생의 완성은 '지금'의 행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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