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미러(mirror, 루이스 L.헤이 지음/김태훈 옮김)

달빛마리 2020. 8. 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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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루이스 L. 헤이는 영성 분야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심리치료사였다. 그는 불우한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심리치료법인 'mirror work'를 실천하여 극복하고 이 방법을 다양한 매체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 책의 독자들은 이 책을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표현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 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여기는 나는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꼭 그 책에서 담고 있는 중심 내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는 책을 읽고 실천할 자신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 책의 포인트는 '거울 속 내 눈을 보며 말을 거는 순간 기적은 시작된다'였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과거를 떠나보내고 평가와 비판을 멈추어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고 과해도 좋으니 나 자신을 칭찬하라는 것이었다. 

 

자기 계발서처럼 보였으나 육아서를 읽는 것 같기도 했고 심리학을 다루는 것 같기도 한 이 책은 많은 책에서 강조하는 '용서'와 '감사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을 용서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루하루가 기적이 될 수 있다고 전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책에서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1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나에 대한 모든 비판과 평가를 멈춰라. (비판은 절대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2. 후회스러운 과거와 나의 잘못을 용서하라.
  3. 나를 두렵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라. (자신을 겁주지 마라. 그것은 끔찍한 방식이다.)
  4. 나를 부드럽고, 다정하고, 참을성 있게 대하라.
  5. 나의 삶, 나 자신을 긍정하라.
  6. 과해도 좋다, 나를 칭찬하고 칭찬하라.
  7. 머뭇거리지 말고 도움을 청하라.
  8. 나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9. 내 몸을 아끼고 보살펴라. (건강한 먹거리와 운동으로)
  10. 재미를 즐겨라! 격정적으로! 
  11. 나를 사랑하라, 바로 지금.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지금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라.)
  12. 미러 워크(mirror work)를 하라. (자주 나의 눈을 들여다보라. 거울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러한 메시지들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렇게 처절하게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외치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왜 사랑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걸까?' '왜 사랑한다고 더 자주 말하지 못할까?' '우리 가족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역시 중요하다. '과연 나는 나에게 주어진 가족의 역할에 얼마나 충실한 걸까?' 

 

거울 속 내 눈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행위는 정말이지 어색하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이 확실히 길어졌다. 소리 내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잘하고 있다'라고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라고 한번씩 되뇌기도 한다. 스스로를 쪼는 나에게 확실히 필요한 방법이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거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책이 주는 치유의 힘은 상당했다.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전하는 말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특히 아이들에게도 mirror work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읽는동안, 우리 부부에게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일상의 무탈함은 얼마나 행복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온갖 긍정의 말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최초의 상처는 결국 내가 한 말이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

저자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깨달음이 있었지만 레이 브래드버리의 말처럼 나중에 찬란함을 위해 머리속에서 아름답게 힘겨루기를 하도록 그냥 놔두기로 했다.

원서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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