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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김성효)

달빛마리 2020. 8. 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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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로 20년 넘게 근무하시는 지인께서 전화를 주셨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한 딸내미의 소식이 궁금하셨나 보다. 학교 수업 대체인 EBS 수업도 잘 듣고 일주일에 2번이라도 학교에 갈 수 있어서 감사히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다니는 학원이 없어서 그런지 책에 빠져 산다고도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확히 읽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워낙 독후 활동에 부정적이었던 터라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반대의 입장에서도 말씀해 주셨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 중에서 상당수가 교과서의 기본 개념도 이해하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있다는 뜻밖의 얘기를 전해 주셨다. 문제는 책을 정확히 읽지 않는 습관 때문이라고 하셨다.

특히나 ‘독후감’에 부정적인 내게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이 있다는 것도 말씀해 주셨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나 아빠가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셨다.

문제는 아이의 독서량이 많아지면서 어른 책 두께의 책들을 읽기 때문에 그 많은 책들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2년 동안은 내 책을 끊고 아이 책을 같이 읽으라는 극단적인 말씀도 하셨다. 아이가 얼마나 정확하게 책을 읽는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누라고 하셨다.

남편과 상의한 결과, 시리즈가 아닌 책 중에서 아이가 먼저 읽고 엄마 아빠와 함께 나누기를 원하는 책을 같이 읽고 일주일에 한 번씩 그 책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했다.

내가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서 다음의 말씀이 맘에 깊게 박혔기 때문이었다. “책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아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어” 왜곡된 시선으로 삶을 대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알기에 그 말씀이 더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위해 ‘초등 알짜 공책’이라는 책을 먼저 구입했고 이 책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의 사용설명서와 같은 ‘초등 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라는 책을 찾아 읽었다.

이 책의 저자 김성효 선생님은 초등교사 출신 장학사로 세바시 강연에서 존재감을 발했다. 나는 김민식 작가님 꼬꼬 독 채널에서 처음 강연을 접했다. 어느 누가 봐도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분이셨는데 책을 보니 어릴 때는 ‘무협지 작가’를 꿈꾸고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모의고사 답안지를 백지로 내면서 덩달아 꼴찌 경험도 해 본 엉뚱한 소녀였다. 공부는 안 해도 책을 많이 읽고 직접 글을 쓰면서 ‘수능’이라는 시험에 운 좋게 부합돼 교대 진학이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책은 교사의 입장과 두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올바르게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할 수 있는지 자세한 방법을 다뤘다.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면서 겪게 되는 엄마들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하고, 결국 독서가 아이를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올곧은 신념을 사례를 통해 직접 증명하기도 한다.

점심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노자’를 읽히고 학급문고 70권을 함께 읽히면서 김성효 선생님은 아이들의 두드러진 학습 향상뿐만 아니라 다툼이 사라지는 교실을 경험했다고도 전한다.

 

 


이 책의 10장 ‘긴 글쓰기에 도전하자’를 읽으면서는 오히려 내 개인적인 ‘글쓰기에 대한 고민’의 실타래도 조금씩 풀리게 됐다.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거기에 그치면 안 된다는 것도 더불어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책에 실린 ‘퇴고를 위한 글쓰기 자기 점검표’이다. 아이들의 긴 문장 글쓰기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 필요한 사항이 아닐까 싶어 담아 봤다.

 

초등공부,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p.281 퇴고를 위한 글쓰기 자기점검표

 

 책에 나와있는 가이드대로, 책 제목에서 명사를 하나 골라 문장을 만들고 의성어와 의태어가 하나씩 들어 간 문장을 만든 후 대화체까지 넣어 글을 완성하니 아이는 뚝딱 생동감 있는 동화 한 편을 만들기도 했다.

많은 꿈중 하나가 동화작가인 딸은 엄마가 읽는 이 책이 정말 좋다며 글을 쓰는 일이 재밌다고 말했다. 워낙 평소에 글과 그림을 넣어 만든 책을 자주 보여주지만 늘 하던 방법과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졌던 모양이다.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있지만 훌륭한 부모가 되기는 어렵다. 늘 배우고 깨닫지 않으면 자기 우물 속에 아이를 가두는 우를 범하게 된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지인이 전화를 주시고 김성효 선생님 책을 알게 돼서 참 감사하다.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과 비슷한 고민이 있는 부모님들 그리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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