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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학창 시절 친구들과 홍정욱의 을 돌려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도 하버드대에 가자고 말하며 깔깔거렸던 바람 같은 기억.. 그의 책은 한국에서 조기유학 붐을 일으켰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경력만으로도 이미 이슈가 되는 그이지만, 흔들림 없어 보이는 의지와 실천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에세이 형식이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의 성품으로 볼 때 에둘러하는 얘기는 없을 것 같아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그의 글씨체에서조차 강인하고 올곧은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듯했다. 무엇보다 서문을 들어가기도 전에 '나의 친구들에게'라고 적힌 문구를 보며 그에게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그 생각이 더욱 선명해진다. 50가지 주제를 가지고 홍정욱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나..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김두엽)

이 책에는 83세에 그림을 시작한 94세 김두엽 할머니의 삶과 그림들이 담겨있다. 김두엽 할머니는 KBS '어머니의 그림'의 주인공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분인데 나는 오히려 책을 통해 할머니의 존재를 알고 뒤늦게 인간극장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문득 할머니가 그린 사과 한 알이 화가인 막내아들의 눈에 들어왔다. 잘 그리셨다는 아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 하나씩 그리다 보니 어느새 그림들이 쌓여갔다고 할머니는 전하셨다. 주로 꽃 그림을 많이 그리시는데 초기에는 붓도 없이 손가락을 물감에 찍어 그리셨다. 붓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표현이 담긴 그림이 탄생했다. 책을 읽는 내내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귀가 즐거웠고 할머니의 멋진 그림들 덕분에 눈 마저 호강했다. 사람..

1984(George Orwell)

조지 오웰의 는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를 읽기 전에 나 를 통해 이미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을 경험했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파격적이거나 새롭지는 않았다. 다만 가 1948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2020.04.22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 기억 전달자)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기억 전달자) The Giver는 저자 Lois Lowry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글로브 혼 북 아너상을 안겨 준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또한 SF 특유의 흥미진진한 내용과 부담감 u-r-what-u-do-at-dawn.tistory.com 2020.07.04 - [영어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이시형 옮김)

Man's Search For Meaning (Viktor E. Frankl) 이 책은 같은 책을 왜 여러 번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책 중 하나다. 책을 다시 읽기 전 오래전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수용소에서 겪었던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들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다른 삶 그래서 삶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러나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며 전과는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얻었다. 다시 한번 읽고 북마크 한 곳들을 훑어보니 특별히 내 마음이 닿았던 곳은 크게 세 범주안에 속해 있었다. 사랑 67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69 사랑이야말..

The Year of Billy Miller(Kevin Henkes)

The Year of Billy Miller 지인께서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거라고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작품이다.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으로 새 학기를 맞이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참 적당한 책이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 이름은 이제 막 2학년이 된 Billy 한 아이의 평범한 일상을 참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오랜만에 책에 소개된 많은 인물들 중에서 누구 하나 평범함을 벗어나는 캐릭터가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아이들 책이라도 자극적인 요소로 몰입을 얻어내기 위해 작가가 인위적인 장치들을 만들어 낼 때가 있다. 슬픔이나 기쁨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장면이 느껴지기도 하고 개연성이 쉽게 예측돼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덜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모든 것을 ..

잊혀진 질문(차동엽 지음)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이 책을 쓰신 차동엽 신부님은 대중들에게 베스트셀러 의 저자로 잘 알려진 분이다. 40여 권의 책을 집필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셨는데 안타깝게도 2019년 61세에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은 삼성의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 故 박희봉 신부님께 건네 졌던 24개의 질문지를 정의채 몬시뇰을 거쳐 차동엽 신부님이 답한 내용을 모아 출간된 책이다. 얼마 전 같은 질문지에 대한 故 이어령 작가의 대답을 엮어 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2022.03.18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메멘토 모리(이어령 지음/김태완 엮음) 메멘토 모리(이어령 지음/김태완 엮음)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전 절두산 성당 박..

메멘토 모리(이어령 지음/김태완 엮음)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전 절두산 성당 박희봉 신부님께 보낸 질문지를 정의채 몬시뇰 신부님을 거쳐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차동엽 신부님이 받으셔서 이라는 책을 통해 답하신 적이 있다. 사실 고 이병철 회장은 정의채 몬시뇰 신부님을 만나기도 전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김태완 기자가 같은 질문을 이어령 작가에게 물었고 그 대답을 엮어 가 출판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엮은이가 차동엽 신부님의 책조차 읽지 않은 모양이다. 고 이병철 회장의 질문지를 정의채 몬시뇰 신부님이 답하셨다고 적어 놓았다. 도 그렇고 도 그렇고 병중에 계신 분을 인터뷰하면서 제2의 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내가 엮은이라면 독자를 위해 한평생 무신론자였고 오히려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에..

The Book Thief(Markus Zusak)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나 소설을 보면 유대인을 학살하는 나치 독일의 모습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대인 출신들이 미국의 문화계와 경제를 장악하면서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유대인의 관점에서만 만들어진 책과 영화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실상이라고 한다. 영어 원서 읽기 코너를 통해 이곳에서 소개한 몇 권의 책도 배경 국가만 다를 뿐 나치 독일이 어떻게 유대인을 학살하는지 그 참혹한 현장을 직,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혹은 일본이 식민지 국가를 어떻게 다루는지와 함께) 2020.04.24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Number the stars (Lois Lowry,별을 헤아리며) 영어 소설 Number the ..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다.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매년 중단편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한다. 그러나 문학사상에서 선정된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계약 조항 때문에 일부 수상 작가들이 이상문학상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의 최은영 작가 역시 이상문학상을 거부한 적이 있다. 대상 수상작으로는 이승우 작가의 이 소개되었고,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흥미로웠던 그의 자선 대표작인 도 함께 소개되었다. 외 5편이 실렸는데 난 개인적으로 천운영 작가의 라는 작품이 제일 마음에 다가왔다. 수상한 모든 작가가 그러하듯 섬세한 표현력은 기본이고 특히나 는 억지스럽거나 희미하지 않은 결말,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가족을 ..

The Midnight Library(Matt Haig)

지난달, 다이어리 한 모퉁이에 이런 짧은 글을 적었다. '왜 동기부여가 되는 소설은 흔치 않을까? 읽는 순간 감정을 느끼고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드라마 같은 소설은 아쉽다. 마음을 움직여 철학처럼 삶을 움직이는 소설일 수는 없을까? 결국은 타인의 이야기일 뿐, 그 안에서 나를 움직이는 힘을 찾을 수는 없을까? 위인전이 아닌 소설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는 없을까?' 그때 기적처럼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였다. 사실 대형문고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으나 비슷비슷한 표지와 유사한 뉘앙스를 풍기는 다른 책들과 묶여 있어 오히려 흥미가 떨어졌다. SUNDAY EXPRESS의 추천사처럼 'Gets to the heart of what matters in life'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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