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표현하면 나를 압도해버린 책이었다. 프롤로그부터 몰입시켜 작가의 세계로 나를 가차 없이 끌어당겼다. 작가는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쳤고 이 책이 그러하듯 학술논문에도 대중적인 에세이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실험하는 중이라고 한다. 나는 왜 태어났고 왜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희미하게 풀릴 무렵 작가는 내게 다른 고민을 던져 준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 상에 들어오고 사람이 되는가?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받아들여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이 된 것인가? 적대적인 타자를 환대하는 것은 가능한가? 제목 그대로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아렌트와 고프먼의 연구를 참조하며, 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