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옮기는 생각 23

눌언민행 (訥言敏行)

를 읽다 보면 또렷해지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군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유교에서 꿈꾸는 군자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묘사되는 소인에 가깝다 보니 논어를 읽으면서 종종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오늘 새벽 유독 내 마음을 끌었던 논어의 구절은 바로 '눌언민행(訥言敏行)'이다. 에서 나오는 글귀 중 서예가들이 가장 많이 쓰는 구절로 알려졌는데 '말은 적게(어눌하게), 행동은 민첩하게'라는 의미를 지닌다. 언행일치(言行一致)와 비슷한 듯 살짝 다른 맥락이다. 책을 읽는 것은 내 삶에서 분리시킬 수 없는 소중한 습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올해는 유독 읽은 것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던 ..

발전과 퇴보

2020/11/17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1일 1강 논어 강독(박재희) 1일 1강 논어 강독(박재희) 은 요즘 내가 모닝 루틴 마지막 과정에서 매일 읽는 책이다. 방대한 내용이고 하나하나 정독하고 음미하고 되새길 필요성이 있어 후다닥 읽으면 안 되는 책으로 삼았다. 이 책의 작가는 의 u-r-what-u-do-at-dawn.tistory.com 매일 새벽, 모닝 루틴의 마지막 일과로 박재희 교수님의 을 읽습니다. 논어 강독은 소설책처럼 빠르게 읽어나가기보다는 읽고 사유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몸과 마음에 그 말씀을 새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발전과 퇴보'에 관한 글이 유난히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자왈 군자 상달 소인 하달 子曰 君子 上達 小人 下達 공자가 말했다. " 군자는 수준..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하루

모닝루틴을 끝내고 오전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오늘은 책 소개글 대신 새로운 출근길 탐방을 보여주셨다. 지하철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신 후 자전거를 타고 회사앞에 도착하실 때까지의 여정을 사진과 함께 담아주셨다. 사진속에서 얼핏보이는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한 나무들 그리고 길다란 산책로를 보는 순간 나도 그곳에 존재하고 싶었다. 블로그 글 마지막 부분에 글을 읽는 분들이 작가님처럼 오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바라셨고, 내게도 하나의 미션이 주어진 것 같아 실천해보자고 다짐했다. ‘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움을 더하는 즐거움이 과연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이를 데리러 학교로 향했다. 어제보다 확연히 나아진 대기질과..

Who am I ?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나는 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살아왔을까?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단순히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순간순간의 기로에서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해 왔다고 후회를 할 때면 과연 나답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있다고 확신하면서 왜 동시에 그렇게 혼란스러운 삶을 살았을까? 왜 오늘은 어제와 상반된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선택 앞에서 고민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내 삶의 가치관에 부합되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드디어 삶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순간이..

삶의 목적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종교 서적을 즐겨 읽는 편이다. 그래서 책꽂이에는 개신교의 목사, 가톨릭의 수사님이나 신부님 그리고 불교의 스님이 쓰신 책들이 차별 없이 꽂혀있다. 아주 오래전에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개신교 서적 코너에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 한 권 있었다. 여전히 스테디셀러인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었다. 꽤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작가의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작가이기 전에 목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하나님'을 빼고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나는 그 책을 다르게 접근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내가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정한 나이에 이르면 다..

오늘 나의 모닝 루틴

알람 없이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하니 정확히 5시, 성공이다! 새벽 4시 30분 기상을 5시로 늦추기로 결정하고 삶의 질이 윤택해짐을 경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8시간의 수면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데 욕심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살았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느낌 참 좋다 :) 침대에서 바로 책을 읽기 시작, 전자도서의 장점은 어둠 속에서도 따로 불을 켤 필요가 없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옆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는 일이 적다. 따로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내 의식의 흐름대로 적당한 때에 독서를 끝낸다. 오늘은 시계를 보니 한 시간 정도를 읽었다. 욕실에서 양치와 세수를 한 다음 거울을 바라본다. 보습크림을 바르며 거울 속 비친..

달빛마리의 책 이야기

나는 재미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만화나 웹툰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림과 글씨를 오가는 현란한 눈동자 운동이 익숙하지 않아서일지 모르겠다. 내게는 오롯이 집중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대학 후배 중 한 명은 이런 내 얘기를 듣고 화들짝 놀라며 본인은 부모님도 맞벌이로 바쁘시고 형제도 없어 어린 시절 만화책을 읽으며 인생을 배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자신에게 만화는 단순히 흥밋거리가 아니라 인생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라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가는 책은 외국어, 심리학, 문학, 철학, 미술 그리고 자기 계발서 종류다. 대학 때는 자기 계발서를 읽는 친구가 한심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얼마나 의지가 약하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스스로 하지 못하고 책을 읽어야만 할까?’..

엄마의 고민

대략 내가 지향하는 육아관은 다음과 같다. 1.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의 화목한 가정 2. 건강한 먹거리 (인스턴트, 가공식품, gmo, 방사능 식품, 농약& 화학비료 사용한 식품 먹지 않기) 3. 충분한 수면 (9시 전후로 불 끄기) 4. 미디어, 휴대폰을 멀리하기 5.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기 6. 독서의 즐거움을 알고 책에서 지혜를 얻는 아이 7. 바른 인성 어떻게 보면 아이를 위해 부모로서 당연한 선택이었는데 이러한 육아관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주위에서 '정말 유난이다'라는 눈초리와 함께 시아버지께는 '누구는 엄마 잘못 만나 맛있는 사탕도 맘대로 못 먹는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던 적도 있었다. 엄마랑만 함께 있을 때는 이 모든 것들이 잘 지켜졌지만 5살 유치원에 들..

The 12 week year( Brian Moran)

요즘 Jeff Sanders의 The 5 AM Miracle 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일 년 넘게 하고 있는 모닝 루틴을 간소화시키고(힘을 빼고) 대신 생산성(productivity)을 증대화 시키기 위해서다. 강박을 버리고 단순함을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나의 목표다. 그래서 현재 The 5 AM Miracle을 읽으며 도움을 얻고 있다. The 5 AM Miracle을 다 읽으면 책에 대해서 다시 글을 쓸 예정이지만 오늘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Brial Moran의 The 12 week year라는 책에 대해 간단히 말하고 싶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아직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 책이 없다. 이 책의 요지는 일 년 동안 해야 할 일을 12주 안에 하는 것이다. 그래서 Jeff Sanders는 ..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분명한 사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든 학문이 종국엔 하나의 꼭짓점에서 만나듯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도 공통적으로 잡히는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누구인지 분명해진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 내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에 읽었던 몇 권의 책들을 통해 내가 규정지은 나의 모습은 사실 타인이 규정한 내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수십 년을 살아왔고 그 기준에 맞추어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내가 싫어했던 내 단점들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로부터 세뇌되었던 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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