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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소설 Genesis begins again(Alicia D. Williams)

지난달 집 근처에 시립 도서관이 개관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집 앞 공공 도서관에 비해 영어 원서를 많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개관 첫날 원서 코너를 둘러보다가 책 표지의 디자인이 예뻐서 고른 책, 자세히 살펴보니 뉴베리 아너상을 비롯 미국 도서관 협회에도 선정이 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동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코레타 스콧 킹 상까지 받은 작품이었다. 코레타 스콧 킹의 마크가 초록이고 John steptoe new talent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신인 작가에게 주는 상인 듯하다. 이 책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었는데 작가가 직접 audible에 참여했다고 해서 함께 들었다. 작가가 흑인 특유의 엑센트를 가지고 전문 성우처럼 목소리 연기를 잘해서 더욱 실감 나게 읽..

영어 대본 Dr. Poster (The scripts by Mike Bartlett, 김영수 옮김)

집에 TV가 없고 넷플릭스도 이용하지 하지 않으니 매번 뒤늦게 tv 프로그램을 알게 된다. 가끔 시댁에서 우연히 보게 되면 광고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 보이는 대사와 장면이 굉장히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다. 그런 내가 굉장히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영국 드라마를 보았다. 영국 영어의 억양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본집을 함께 구할 수 있는 작품을 찾다 보니 사실 선택의 폭이 좁긴 했다. 그러던 와중에 그 드라마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해서 방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본 영국 드라마 'Dr. Poster'는 '부부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작년에 JTBC에서 방영되었다. 영국은 보통 배우들이 연극에서 먼저 충분한 입지를 다진 후 배우 활동을 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 논란은 거의 없다. 누가 연기..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투에고 지음)

도서관에 들려 책을 둘러보던 중 어떤 책의 제목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가끔은 나도 그때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쓴 누군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 보다' 생각하며 반갑게 책을 집어 들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독자들에게 "부디 당신도 이 90여 개의 단어 속에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90여 개의 기원(단어)들을 통해 역사 속에서 혹은 문학 속에서 만났던 인물들의 동기부여 명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만나는 여정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되새기며 실천하고 싶은 한 가지 명언을 골라보았다. 금언 1. 유언비어(流言蜚語) : 에서는 소문이란 '소문에 오른 자, ..

오래된 질문(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탁팀 장원재 지음)

이 책은 세계적인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한국 사찰 여행을 하면서 ‘우리 존재와 삶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근원적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을 담았다. 데니스 노블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생명 이론을 제시해 학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생물학계의 대석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철학과 종교,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다루는 공통 과제이자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품어온 근원적 질문들이라고 한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인간이 그저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유전자 결정론적 주장에 반대하고, 생명은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이런 그의 이론은 생명 현상을 ..

보이지 않는 기적 세포 영양 혁명(마이런 웬츠 지음/허성렬 옮김)

단순히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뉴스가 반갑게만 들리지 않는 까닭은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다가 요양원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노인들의 수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질병은 결국 유전, 환경, 먹거리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내가 물려받은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서 다음 세대에 더 나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 않을까? 다행히 환경과 먹거리는 유전에 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속성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둘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환경을 파괴할수록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의 먹거리를 파괴한다. 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영양분이 없는 토양에서 자란 먹거리는 아무리 무농약, 친환경으로 길러진 제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오는 과정에서..

영어 소설 PACHINKO(MIN JIN LEE)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으로 읽어서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스토리의 흡입력 때문에 묵독으로 읽었다면 단숨에 끝냈을 명작, 올해 읽었던 영어 원서 중에 제일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언급했던 A powerful story about resilience and compassion이 정말이지 이 소설에 딱 어울리는 수식어라고 느껴졌다. 펄벅의 나 , 같은 작품의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2020.07.14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Good Earth (Pearl S. Buck) 영어 소설 The Good Earth (Pearl S. Buck) ‘대지'는 뉴욕 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임홍빈 옮김)

이 책의 제목 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별도의 허락을 받고 Raymond Carver의 단편집 타이틀 에서 가져와 완성되었다. 세계문학의 중심에 선 작가이지만 자신의 사생활을 작품에서조차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회고록이나 자전적 소설을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 책을 유독 반가워했던 이유는 저자가 서문에서 그의 책을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마라톤과 문학을 말하는 그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여러 책을 통해 수없이 들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이야기'는 매번 읽을 때마다 흥미를 끌었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고 일어나 글을 쓰고 수영과 마라톤을 한다는 ..

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서울대학교 행복 연구 센터장이면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은 내게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을 안겨다 주었다. 제목도 완벽했다. , 책 겉표지를 자세히 보면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이라고 적혀 있다. 책은 크게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과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두 파트로 나뉘어 있고 파트별로 2~3개의 챕터가, 챕터별로 빼곡한 소제목들이 있다. 하나하나의 소제목 아래 행복에 관한 연구 데이터와 적절한 예시 그리고 교수님의 생각들이 알맞게 버무려져 있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심지어 달지도 않으면서 정말 감동적이고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책, 한 꼭지씩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추천해주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바로 그런 책이..

자기계발 영어원서 Think and Grow Rich (Napoleon Hill)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꼭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미국의 세계적인 성공학 연구자 Napoleon Hill(1883-1970)이다. 잡지사의 기자로 취직하게 되어,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면서 그는 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카네기로부터 507명의 성공한 사람들의 명단을 받아 20년에 걸쳐 인터뷰를 하면서 Law of Success(1928)란 위대한 걸작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후에 대중들을 위해 다이제스트 판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다. 출간된 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하니 그 책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다. 책을 읽다 보면 Rich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개인의 행복과 연관되는..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도서관을 갈 때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대형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려져 있는 '어린이라는 세계'가 그 주인공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신력 있는 4개 기관과 전국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 분석 등을 통해 후보도서를 선정한 후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된 도서라고 했다. 서점에서 이미 훑어본 적이 있었고 사실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이들을 관찰하며 책을 쓴 교육자들이 어디 한둘 이던가? 작가가 들어가는 말에서 이미 우려했듯이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에게 듣는 아이 이야기를 얼마나 귀담아들을 수 있을까도 싶었다. 이 책은 짧게 요약해서 독서교실 선생님이 관찰한 아이들의 일화를 조곤조곤 그녀만의 어조로 따스하게 담아낸 책이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올해의 릴레이 독서로 선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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