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기억 전달자)

달빛마리 2020. 4.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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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는 저자 Lois Lowry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글로브 혼 북 아너상을 안겨 준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또한 SF 특유의 흥미진진한 내용과 부담감 없는 볼륨 그리고 미국 초등학교 고학년 어휘 수준의 원서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Lois Lowry가 남자 작가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녀의 성장배경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주인공 Jonas가 탄생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1937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군의관이라는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해야 했다.

 

작가가 11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의 작은 미국인 커뮤니티에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comfortable, familiar, and safe로 그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그 느낌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아 자전거를 타고 커뮤니티의 경계선에 위치 한 시부야에 자주 갔었다고 고백한다.

 

일종의 일탈을 누리며 잠시 잠깐 획일성에서 탈출한 기쁨을 누렸는지도 모른다.

 

전 남편의 직업도 naval officer 였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 더 군 사회가 주는 통일성과 일관성에 친숙하면서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해서 The Giver의 Jonas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Jonas는 고통과 폭력이 없는 획일화된 삶 속에서 살고 있다.

유토피아를 묘사하는 것 같지만 조금 더 깊이 관찰하면 디스토피아다.

 

모든 고통이 제거된다고 해도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Jonas는 그러한 사회에서 '기억 보유자'라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기억 전달자'로부터 과거의 기억을 전달받는 과정 중, 훈련을 마친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묻는다.

 


"Do you love me?"


혈연관계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더욱이 약물로 감정이 통제되는 비인간적인 사회에서 'love'는 너무나 모호한 어휘였던 것이다. 혼란스러운 표정을 보이던 부모는 곧 love라는 언어 대신 enjoy라는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커뮤니티 안에서 자주 통용되는 'release'는  다름 아닌 '살인'이었다.

약하거나 쓸모없는 존재로 간주되면 감정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무서운 사회


결국 기억전달자가 그토록 바라던 기억 보유자 Jonas가 나타나고 그 둘은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해서 Jonas가 커뮤니티를 탈출하는 것을 선택한다.

탈출 후 커뮤니티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변화됐는지, 커뮤니티로 돌아가서 다시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open ending으로 남겨 둔 채 책이 끝나 사실 많이 아쉬웠다.

 

우리가 느끼는 단순한 감정이나 혹은 더 심층적인 의미인 '정서'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해 준 멋진 작품, The G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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