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영어 원서 Educated(Tara Westover,배움의 발견)

달빛마리 2020. 4.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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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에게 "Educated"를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아 추천을 할 수가 없었다. 2018-2019년 '뉴욕 타임스'에 100주 이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왜 이렇게 늦게 출판이 됐는지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는 올해  대형서점에 '배움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진열될 것을 보고 정말이지 존재만으로 반가웠다.  
 
이 책은 픽션이 아니라는 점이 정말이지 놀랍고 동시에 슬프다.
책에서 소개된 그대로 A Memoir .
 
이 책의 저자 Tara Westover는 1986년 미국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공교육을 거부하는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17세에 대학에 합격하면서 제대로 된 배움의 여정을 시작한다.
 
<제대로 된 배움의 여정>이라는 말에는 정말이지 많은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다.
 
16년 동안 진리라고 생각해왔던 그녀의 믿음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야만인이나 미개인이 아니라면 도저히 모를 수 없는 역사에 대한 무지로 인해 주변인들로부터 받아야만 했던 차가운 시선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여겨졌던 아버지와 오빠로부터의 정서적인 학대와 신체적인 학대 등 이 모든 것들이 부모의 잘못된 종교관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의 대 서사시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책에 소개된 것 처럼 그녀가 최우수 학부생상을 받으며 브리검 영 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방문 연구원을 지내고 다시 케임브리지로 돌아온 뒤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201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뽑혔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어떻게 자기를 둘러 싼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는지 우리는 그 점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정부와 공교육 그리고 현대 의학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녀의 부모와 형제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딱딱한 알껍질이었다. 그 알껍질은 그녀를 보호하는 보호막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그녀를 완전히 단절시키고 고립시키는 암흑의 장벽이었다. 의심해 본 적 없는 현실을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짐작조차 어렵다.
 
작가 스스로 그녀의 이야기가 ‘몰몬교'라는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밝혔던 이유도 아버지의 언행이 현대의학으로 설명하면 '정신 분열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 한권을 읽으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잘못된 믿음과 신념이 타인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
무지하고 미개한 Tara 부모에 대한 연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에 대한 답답함
Tara와 함께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는데 다시 본인 스스로 알껍질로 들어 간 언니에 대한 안타까움
어린 여동생을 학대로 짓밟았던 오빠에 대한 분노
Tara를 처음 배움의 길로 안내했던 큰 오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안도
 
결국 Tara는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로 "Education"을 선택했고 이 책의 제목이 "Educated"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싶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벌어지는 처참한 사건들앞에서 너무 놀라지 말기를 그리고 또 분노하지 않기를 미리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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