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우리아이 작은 습관(이범용)

달빛마리 2020. 6. 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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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존재는 내가 얼마 전에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 이범용 저자의 <습관 홈트>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가 직접 딸과 함께한 습관 여정을 담은 기록이라 우리 아이에게도 효율적으로 좋은 습관을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감동받은 것은 오히려 내용보다는 딸을 위해 꾸준한 피드백을 유지한 저자의 노력이었다. 나도 과연 저자처럼 할 수 있을까? 어찌 보면 오히려 부모교육에 가까운 책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아이 작은 습관 중 P.181

 

사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솔선수범만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자기 발전 의지가 없는 부모가 아이의 좋은 습관 형성에까지 관심을 둘 가능성은 거의 없듯이 말이다.

지금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기본적으로 집에 TV가 없고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늘 책을 읽는 엄마를 봐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는 엄마 모습을 보고 저 좋은 것을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엄마가 끊임없이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모습을 보고 두 돌부터 자연스럽게 연필 잡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 놀이 삼아 한글도 아닌 영어도 아닌 이상한 그림을 끝도 없이 그리더니 취학 전에 자연스럽게 한글도 깨치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부모의 의도가 아니라 부모의 좋은 습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나의 의도가 있었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어 한글을 알기 전까지 매일 수많은 책을 끝도 없이 읽어주었다는 것이었다. 과거 10년 교단에 서도 목 한번 쉬지 않았던 내가 아이 책을 읽어주면서 말을 많이 한 결과 목이 아프다는 경험을 처음 할 정도였으니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주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다행히 아이가 끝도 없이 책을 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아이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모의 솔선수범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였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당연한 것을 과하게 칭찬한다거나 내재적 동기나/외재적 동기의 개념을 아이에게 적용시키는 방법이라던가 독후활동을 시키는 면에 있어서는 동감할 수 없었다.

많은 부모들이 독후감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편적으로 책의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개념을  떠나 결과적으로는 논술 즉 입시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독후감을 하나의 트레이닝처럼 연습시키니 아이들에게는 곤혹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목적은 일차적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인데 독후감은 아이들에게 책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가장 큰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수많은 독후감을 즐겁게 쓰고 지금까지 독서를 즐기는 성인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즐겁게 엄마 아빠랑 나누고, 책의 인상 깊었던 장면을 스스로 그림으로 그려보고, 같은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고 말하고 , 놀면서 동화책을 만들어 보는 우리 아이의 이런 모습이 충분한 독후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하는 모습만 상상해도 사실 숨이 막힌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어른들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존재다. 

 

그러나 모든 책이 그렇듯 내가 얻어갈 수 있는 단 몇가지만 있어도 책이 주는 선물을 경험할 수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북마크해 둔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 보자면,

 

아이 습관 만들기의 과정은 4가지 순서로 간단하게 요약된다.

1.일주일 습관 계획 세우기
2.매일 습관 1가지 실천하기
3.매일 습관 결과 기록하기
4. 습관 결과 피드백 및 보상 제공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결정한 습관을 계획하는 것이다. 

출발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출발부터 해야 한다. (레스 브라운)

아이들에게 일기쓰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참 중요한데,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참가자 유지영씨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일기를 쓰지 않는 날에는 <4가지 간단 쓰기>를 대신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오늘의 중요한 일', '오늘 잘못한 일', '오늘 잘한 일', '내일 할 일'이다. 처음에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어린아이들에게 참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저자의 꾸준한 피드백이 존경스러운데 역시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례자의 발표처럼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니 부담스러웠던 맘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저자는 피드백과 잔소리를 구별하라고 한다. 중요한 사실이다. 아이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내고 도와주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잔소리는 일방적인 것이니까. 잔소리의 의도를 헤아리기에는 아직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아빠들의 효과적인 놀이법'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많은 아빠들이 한 번은 읽어보았음 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놀이터에 가보면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하는 아빠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른 아이의 아빠가 즐겁게 아이랑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주변에 가서 서성이다 결국은 자연스럽게 동화돼서 같이 놀고 말이다. 이게 바로 우리 남편이 놀이터에 나가면 골목대장처럼 다른 집 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팀을 이루어 놀아야만 하는 웃지 못할 이유다.

저자는 후한서의 글을 인용하며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후한서의 '이신교자종 이언 교자 송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말로 가르치니 따지더라. 

내가 습관에 관해 참 좋아하는 명언 몇 가지가 있는데 저자가 그대로 책에 실어서 참 반가웠다. 

  •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존 드라이든)
  •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 곧 우리다. 그렇게 보면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내가 이 책에서 저자의 꾸준하고 성실한 피드백 다음으로 감동을 받은 구절은 습관 전문가인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 쓴 글이었다. "핵심 습관은 개인의 삶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습관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좋은 습관이 핵심 습관으로 만들어지면 연쇄적으로 다른 좋은 습관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내게는 Aha-moment가 온다.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느낌이랄까. 일찍 일어나는 나의 습관 하나가 미라클 모닝 루틴이라는 연쇄적인 습관을 가져왔던 것이다. 습관은 결국 시간 관리와 이어지고 시간 관리는 자기 계발이라는 결과를 낳고 자기 계발은 자기 목표를 이루는 전 단계가 되니 얼마나 멋진 연쇄 반응인가.

직접 경험해보니 습관은 결국 마음가짐이 그 출발점이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원하는 습관을 정하고 꾸준히 피드백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돕겠다는 게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목표다! 책은 읽기만 하면 소용없다. 읽고 되새기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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