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영어 소설 The war that saved my life(Kimbery Brubaker Bradley, 맨발의 소녀)

달빛마리 2020. 5.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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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10살 Ada가 겪고 있는 두 가지 종류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1939년 Ada가 겪었던 2차 세계대전을 의미하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아동학대에 가까운 엄마와의 관계를 의미한다.

Ada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발에 내반족이라 불리우는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책 표지를 자세히 보면 오른쪽 발이 안쪽으로 휜 모습이 보인다. 우리 아이도 골반 높이 불균형으로 오른쪽 발이 안쪽으로 휘는 현상 때문에 대학병원도 다니고 교정기도 차고 교정신발까지 신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 책 표지에 나와있는 소녀의 맨발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되었다.

 

Ada의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런던에서 가난하게 살아간다. Ada에게 문제는 가난이 아니라 폭언과 폭력을 동반한 아동학대를 일삼는 엄마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Ada의 장애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병원에 데려 갈 생각조차 안하고 그대로 방치한다. Ada를 집에 가둬 두었기 때문에 그녀가 바깥 세계와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은 남동생 Jamie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창밖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다. 

 

어느 날, 곧 Jamie가 학교를 가게 되면 하루종일 혼자 집에 남게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Ada는 엄마 몰래 걷기 연습을 시작한다. 

If I could walk, maybe Mam wouldn't be so ashamed of me. Maybe we could disguise my crippled foot. Maybe I could leave the room, and stay with Jamie,or at least go to him if he needed me. 

런던에 폭탄이 투하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은 런던이 아닌 Kent로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에 놓여졌지만 엄마에게 Ada가 들은 말은 다음과 같다.

You can't leave. You never will. You're stuck here, right here in this room, bombs or no. 

이 말을 듣고 놀란 것은 Ada뿐만이 아니었다. Jamie 역시 엄마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결국 Ada는 엄마 몰래 처음으로 집을 탈출 해 동생 Jamie와 함께 피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걷지도 못하는 Ada가 아픔을 참고 혼자 걷기 연습을 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We'd escaped. Mam, Hitler's bombs, my one-room prison. Everything. Crazy or not, I was free. 

10살 짜리 소녀가 엄마를 떠나는 상황을 '자유'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면 Ada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겪었다는 것일까? 기차안에서 창 밖으로 조랑말을 타고 달리는 소녀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Ada는 자유의 최대치를 경험했다.

Suddenely I could feel it, the running, the jump. The smoothness, the flying- I recognized it with my whole body, as though it was something I'de done a hundred times before. Something I loved to do. I tapped the window. " I'm going to do that," I said. 

Ada와 Jamie가 Susan을 보호자로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정말 방대하다. 짧게 요약하자면, 개인적으로 Susan의 이미지는  '빨간 머리 앤'에서 나오는 Marilla Cuthbert와 느낌이 참 비슷했다. 약간은 고지식한 독신 여성으로 처음에는 Ada와 Jamie를 보호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안쓰러운 마음에 함께 살기로 하면서 두 남매만큼 삶의 큰 변화를 겪는다. Ada가 버릇처럼 반어적인 의미로 Susan은 친절하지 않다고 읖조리지만 Jamie가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선생님으로부터 문제아라는 취급을 받을 때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께 항변하는 모습은 얼마나 가슴이 뻥 뚫리는지 모른다.

"It's the mark of the devil," insisted the teacher. 
Miss Smith took a deep breath. "When I was at Oxford," she said, " my professor of Divintity, Dr. Henry Leightom Goudge, was left-handed. It is not the mark of the devil. Dr. Groudge told me himself that fear of left-handedness was nothing more than silly superstition and unwarranted predudice. There's nothing in the Bible against people using their left hands. We can write and ask him, if you like. Meanwhile yo will allow Jamie to use whichever hand he perfers or I shall take action for the wounds he's received. 

Ada와 Jamie는 Susan과 함께 살면서 보호자로부터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 폭언과 폭력이 없는 환경은 기본이고 청결한 삶과 예절 그리고 글을 읽고 쓰는 능력까지, 두 남매는 엄마와 함께 살 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Susan은 Ada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엄마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난관에 봉착하고 Jamie는 때때로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응석을 부리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Ada는 Susan이 기르고 있는 조랑말 Butter와 가까워지면서 Kent로 처음 오는 기차안에서 읖조렸던, 그토록 원하던 자유와 가까워짐을 느낀다. 

 

이렇게 행복할 것만 같았던 Ada의 삶은 엄마가 나타나 두 남매를 다시 런던으로 데려가면서 또 한번 어둠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Ada가 사용하던 목발과 신발도 없애 버리고 다시 Ada를 예전의 맨발의 소녀로 만들어 버리는 악마같은 엄마. 두 남매를 다시 데려온 이유가 다름 아닌 19실링의 돈을 내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남매는 Susan에게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Susan은 처음 그 집을 탈출하던 예전의 Susan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글자를 배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집을 나가서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Susan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두 남매는 극적으로 두 남매를 찾으러 런던에 온 Susan과 극적으로 만나게 되고 함께 Kent로 돌아가 그들을 반기는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소설은 끝이 난다. 

 

<The war that saved my life>

사람들에게 끔찍한 대상으로 여겨지던 2차 세계대전이 정작 Ada에게는 Ada를 잔혹한 존재로부터 구해 준 좋은 기회가 되어 준 셈이다. 그리고 소설 말미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Susan이 두 남매를 다시 되찾기 위해 런던으로 오지 않았다면 폭탄이 떨어진 집에서 목숨을 잃었을 뻔 했다는 사실, Susan에게 있어서는 두 남매의 존재가 그녀의 목숨을 구해 준 것이다. Jamie는 Susan이 살고 있는 집을 ‘home’이라고 말하며 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엄마를 찾으며 응석을 부리던 어린 Jamie조차 이제서야 진정한 home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마냥 어두운 내용이 이어질 것 같아 우려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다행히 기우에 불과했다. 아이들의 눈으로 전개 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Susan을 만나면서 두 남매가 제대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많은 것을 시사해주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는 작품이다.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읽고 아쉬운 마음으로 작가 인터뷰며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이 책의 후속편이 있다는 반가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 책은 바로 The war I finally won ,다음 서평 할 책이 정해진 셈이다. 벌써부터 Ada의 그 이후의 삶이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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