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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이소영)

이렇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책을 얼마 만에 읽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가족의 소중함, 사랑의 정의 그리고 '휘게', '라곰',’피카'가 북유럽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우연히 팟캐스트에서 이소영 작가의 새 책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개인전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스웨덴의 국민화가 ‘칼 라르손’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그녀는 그가 살던 생가를 찾아 스웨덴의 팔룬에 있는 집 ‘릴라 히트 나스’로 떠난다. 이소영 작가는 미술교육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화가들의 삶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에 흥미를 느끼고 그에 관해 미술 에세이를 쓰고 있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 IKEA는 칼 라르손과 그의 아내 카린이 꾸민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자신들의..

라틴어 수업(한동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결국 다시 도서관도 휴관에 들어갔다. 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반납과 대출은 가능한 상태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 마저도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켜달라는 것만 잘 지켜도 이런 사태로 악화되지는 않았을 텐데 '나 하나쯤은 괜찮아'라는 생각이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이것이 '무지'인지 '이기'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서두가 길었다. 그리하여 도서관이 아닌 서점에서 다시 대출을 하기 시작했고 그 책들을 기다리는 동안 반강제적으로 책장에 있는 책들을 다시 읽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권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작가 한동일은 한국인 최초 그리고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다. 로마에서 1..

연필로 쓰기(김훈)

이 책은 우리에게 와 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김훈 작가의 산문집이다. 1948년 생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중퇴한 후 전업작가가 되기전까지 죽 기자로 살아오셨다. 이 책은 ‘알림’글 부터가 신선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이미지의 하단부에 적힌 알림글을 자세히 읽어 보길 바란다.산문집이지만 글 소재에 따른 한편의 글이 하나 하나 작품이고 소설을 능가하는 장면 묘사와 심리묘사에 능히 압도된다. 책 표지에 ‘나는 겨우 쓴다’라는 표현이 야속할만큼 글의 깊이와 너비가 동시에 느껴진다. 말과 글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라 했는데 나의 말과 글은 뒤바뀌었다. 글은 건조하고 말은 생명력이 있다. 그러나 나는 생명력있는 글을 쓰고 싶다. 김훈 작가님의 이 책을 읽고 산책길 벤치에 앉아 생각했다. 나도 작가님처럼 지나가는 ..

30대 영어 혁명(김상운)

얼마 전에 김상운 작가의 ‘왓칭’ 시리즈를 읽으면서 혹시 작가의 다른 저서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생각보다 저서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30대 영어 혁명’이라는 제목의 책이 유독 눈에 띄었다. 2000년대 초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때 CNN 동시통역을 도맡아 하신 이력이 있고 훌륭한 영어실력이 뒷받침 돼 워싱턴 특파원으로 역임한 사실을 알았기에 더욱 궁금했다. 보스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때도 최우수 논문으로 통과하셨다고 하니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깊어졌다. 결국 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이 책을 쓰셨을 땐 MBC 지구촌 리포트 앵커로 활동하고 계실 때 였는데 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서 10년 넘게 진행하신 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은 두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독서천재가..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전병규)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고수하는 나만의 철학이 몇 가지 있다. 그러나 가끔 아이를 나의 소유물이라고 착각 해 욕심이 나고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책에서 조언을 구한다. 사실 제목을 학년별로 구분하는 책은 학부모를 유혹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일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알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값진 조언들이 가득하다. 아이를 '공부'라는 굴레에 가두지 않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했던 많은 순간들이 있다. 취학 전부터 한글, 영어, 수학 공부에 시달리는 주변 아이들을 보면 그저 안타까웠다. 아기였을 때부터 한글책 영어책 구분하지 않고 많이 읽어주었지만 문자 교육은 일부러 피..

영어 원서 Maybe you should talk to someone(Lori Gottlieb)

이 책은 현재 미국에서 심리치료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Lori Gottlieb의 자서전식 자기 계발서다. 그녀의 전직은 방송 작가였다. 시카고 카운티 종합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방영했던 미드 ER(1994-2009)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을 드나드는 일이 많아졌고 돌연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시작했고 중간에 한 번 진로를 틀어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A Therapist, Her Therapist, and Our lives Revealed라는 어구가 적혀 있다. 여기서 말하는 A Therapist는 이 책의 작가 Lori Gottlieb을 의미한다. 그녀가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와 이별을 한 후 찾아간 심리치료사 Wendelld이 바로 H..

English Collocations In Use Intermediate(Michael McCarthy,Felicity O’Dell)

다시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모르는 표현도 많고, 눈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입으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자료를 이용할까 고민이 깊어질 무렵, 블로그 구독자 분께서 소개해주신 교재를 보고 바로 주문했다. English grammar In Use만 알고 있었는데 Collocations와 Phrasal Verbs까지 따로 분류돼 출판되고 있는 줄 몰랐다. 레벨 선택을 잠시 고민했지만 집에 있는 English Grammar In Use Advanced를 넘겨보니 Intermediate만으로도 충분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Advanced는 예외의 다시 예외 표현이 소개되는지라 그냥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들린다 ^^; 한 장 한 장 매우 이해가 잘 되나 책..

영어 이야기 :D 2020.08.24

왓칭 신이부리는 요술, 왓칭2(김상운)

이 책은 여러 번 책장을 정리하면서 8년 동안 이리로 저리로 장소가 옮겨지긴 했지만 끝끝내 정리를 당하지는 않았던 책들 중 한 권이다. 며칠 전 다시 한번 책장 정리를 하면서 이 책의 운명을 두고 고심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전에 두 번 정도 읽었으니 세 번째 읽는 셈이었다. 이 책의 김상운 작가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분이다. 수십 년 동안 MBC 기자, 뉴스 앵커,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셨기 때문이다. 외대 통번역대학원 영어과 졸업 후 MBC에 입사하셔서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이라크 전쟁 때 활약을 하신 이력도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가 연이어 돌아가신 일을 겪은 후, 거울 속에서 고통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날 작가는 이런 의문을 품었다고 ..

도덕경(노자 원전/오강남 풀이/영어 번역문 수록)

을 풀이 한 오강남은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북미에서 수십 년 동안 비교종교학 교수로 지낸 분이다. 노자 원자에 대해 수많은 풀이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풀이한 사람들의 비교우위를 따지지만 그것 조차 '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펼치는 사람들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 은 중국 고전 중에서도 주석서가 많기로 유명한 책이고 영어로도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다. 영어로도 100종 이상의 번역서가 존재해서 영어권 국가에서도 수십 년 전부터 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이제 더 이상 동양사상의 전유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은 '도와 덕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쉽고 간단히 말해 '도'는 우주의 근본 원리이고 '덕'은 그 도가 구체적인 인간이나 사물 ..

내 인생의 첫 고전: 노자 (최은숙 지음)

이 책은 내 인생의 첫 고전 시리즈 '노자'편이다. 작가의 말에 소개된 것처럼 나 역시 이러저러한 일로 마음이 힘들어 '노자'를 집어 들었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최은숙 작가는 아이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될 만큼 노자를 동화 같은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책의 배경은 조그만 학교와 성당이 있는 시골 작은 마을로,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들을 노자 할아버지의 말씀으로 이겨내고 그 안에서 지혜마저 배운다. 특이한 점은 작가가 한 가지 갈등 상황을 '노자'와 '성서'의 입장에서 함께 풀어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얼마나 절묘하게 어우러지는지 어느 것이 노자의 사상이고 어느 것이 성서의 말씀인지 문자의 형태를 보지 않으면 그 나용만으로는 유추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 종류의 갈등 상황을 '노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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