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167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줄리언 반스,커드 보니컷,스티븐 킹 외 지음/존 위너커 엮음/한유주 옮김)

이 책은 한마디로 위대한 작가들에게 듣는 글쓰기 아포리즘이다. 논픽션 작가이자 편집자인 존 위너커가 400명이 넘는 작가들의 조언을 엮어 책 한 권에 담았다. 책 표지에 적힌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책을 고르는 데 있어 잠시의 망설임도 필요 없었다. 얼마나 급했는지 목차도 확인하지 않고 훔치듯 빌려왔다. 무엇보다 엮은이의 말이 내 평소 생각과 일치 해 놀랍고 반가웠다. 이 책에 인용한 조언들은 저자(author)가 아니라 '작가(writer)'의 말이라는 점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내 생각에, 저자라는 지칭어는 책을 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리킬 수 있는 반면 작가라는 지칭어에는 가치 판단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예술가이며, 자기 자신을 쥐어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저자라는 말은 그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무하마드 유누스 지음/정재곤 옮김)

이 책은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이자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자서전이다. 1976년 당시, 치타공 대학 경제학과 교수였던 유뉴스는 방글라데시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소액 신용 대출(micro-credit)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1983년 방글라데시아 말로 '마을의', '농촌의'라는 뜻의 '그라민'은행을 설립한다. 지금 그라민 은행의 소액 신용 대출 프로그램은 방글라데시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 60개국으로 퍼져 나갔고,(2002년 출판 당시 시점) 2006년 야누스는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라민 은행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누스가 가난한 방글라데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처참한 일상을 목격하고 그들을 가난으로부터 구..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김민식)

이 책은 내 인생 책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매년 출간되는 김민식 작가님 책은 모두 읽었고 결국 작가님의 강연, 유튜브, 블로그까지 자주 드나드는 팬이 되었다.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영어공부 관련 책들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17년 이 책을 만난 후 더 이상 방법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MBC 피디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님은 영어 하나로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책에서 생생하게 공개한다. 김태호 PD는 이 책을 읽고 ‘영어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이러다 진짜 인생이 바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이 책을 만난 후 더더욱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었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책을 구입 후 매년 ..

절제의 기술(스벤 브링크만 지음/강경이 옮김)

이 책은 김민식 작가님이 얼마 전에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주신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과 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심리학자, 스벤 브링크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절제의 기술'을 심리학, 철학, 윤리학, 정치학, 미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게 근거해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이 5가지의 소제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저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발췌했던, 책의 곳곳에서 등장하는 키르케고르의 인용문은 감동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했다.원칙 1 선택지 줄이기 (내 삶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심리적 준비): 우리 마음에는 '쾌락 쳇바퀴'라는 비극적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즉 많이 가질수록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원하게 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역시 플라톤의 대화편 에서 인간의 욕망을 '구..

모닝 루틴(쓰카모토 료 지음/장은주 옮김)

보통 주말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가족과 함께 대형서점을 방문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니 가족이 각자 원하는 책을 골라 한 자리에 앉아 읽을 수 있는 기적 같은 시간이 허락된다. 읽고 싶은 책 목록 중에서 비교적 볼륨이 얇은 책을 골라 봤다. 위즈덤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어느 정도 믿고 볼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요즘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독려하기 위해 고른 책이었다. 사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이 있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은 세바시 강연에서 "수면은 제3의 인격이자 성격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러니 더욱이 수면 시간을 획일화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

책 쓰기가 만만해지는 과학자 책쓰기(김욱)

‘독학으로 터득한 하루 15분 책 쓰기의 완결판'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영어에 노출시키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생긴 부작용이 있다. 대화나 글쓰기를 할 때 적절한 한국어 어휘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치매의 전조 증상 중 하나라고도 들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지 그 자리에 어설프게 영어 단어가 먼저 자리 잡는다. 꼴불견 중 하나다. 이왕 쓰는 글, 잘 쓰고 싶다. 글솜씨가 형편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훌륭한 글을 자주 접하다 보니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그나마 주어와 술어의 일관성은 존재하나 쓰다 보면 쓸 때 없이 문장이 길어지고 필요하지 않은 수식어구가 범람한다. 책 쓰기가 만만해진다는(나는 글쓰기가 만만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제목을 보고 지금 바로..

결혼과 도덕(버트런드 러셀 지음/이순희 옮김)

'버트런드 러셀에게 노벨문학상을 선사한 사랑에 대한 고전'이라는 말에 혹해서 그리고 그가 전한 "사랑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인생을 두려워하고 인생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라는 멋진 책 표지에 혹해서 읽었다. 버트런드 러셀의 글은 어떤 주제와 상관없이 기독교 비판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읽어야 한다. 내가 두 번에 걸쳐 리뷰한 그의 책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으면 왜 그의 사상이 모두 한 지점으로 관철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020/06/03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버트런드 러셀, 송은경 옮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버트런드 러셀,송은경 옮김) 우선 이 책에 대해서 말을 꺼내기 전에 나는 묵직한 심호흡이 필요..

서른살 직장인 공부법을 배우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장은주 옮김)

몇 달 전에 우리 집으로 찾아온 무더기 중고서적들을 정리해야 할 순간이 왔다. 수천 권의 책을 8년에 걸쳐 정리하고 또 정리해도 쌓이는 책들. 한 칸에 책을 이중으로 꽂은 15칸짜리, 5단 책장 3개를 없앴는데도 어느새 야금야금 또 책이 쌓이고 있다. 그 날 우리 집으로 온 중고서적들은 나의 관심 분야나 좋아하는 작가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날 것의 책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어떤 녀석들인지 한 권 한 권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문학을 제외하고는 일본 작가가 쓴 책들은 두 번 이상 읽히지도 않고 울림도 크지 않아 읽기를 망설였는데 출판사 이름을 보니 읽어볼 만하겠다 싶어서 집어 들었다. 제목이 굳이 '서른 살 직장인 공부법을 배우다'라고..

파타고니아(이본 쉬나드 지음/이영래 옮김)

Patogonia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요 근래 몇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인생의 책들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그러나 사실 기쁜 비명이다. 얼마 전에 북리뷰를 올렸던 홍세화 씨의 '결, 거칢에 대하여'도 그렇고 오늘 감히 리뷰 할 파타고니아도 그렇다. 내 인생을 이끄는 나만의 철학을 메우는 단면이 될 것 같다. 2020/06/22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결,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결,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이 책은 로 유명한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펴낸 책으로 내가 읽기 전에 후배에게 먼저 선물했던 책이었다. 단순히 그를 작가라고 표현하기엔 카테고리가 너무 협소한 u-r-what-u-do-at-dawn.tistory.com 파타고니아의 책 ..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만프레드 슈피처 지음/박종대 옮김)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이 책의 저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독일 뇌 과학계의 일인자다. 의학과 심리학 그리고 철학을 전공했고 정신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두 번에 걸쳐 객원교수로 재직했고 20년 가까이 신경학자와 정신과의사들을 위한 전문 월간지(Nervenheilkunde)의 편집자이자 발행인으로 일했다. 수많은 저서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서도 는 독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 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저서중에서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한 저서로는 ,,가 있다. 저자에 의하면 이 책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인간, 특히 그 중에서도 어린아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네 번째 책이라고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