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167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마셜 골드스미스,윌리엄 폴 영, 알란 더 쇼비치 지음/허병민 엮음/ 박준형 옮김)

아이가 눈치챌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 교육관이 흔들릴 때가 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공부가 있고 엄마와의 마찰이 생기면 결국 스트레스 없이 사교육으로 메꾸라는 지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 처음 세웠던 교육관의 본질을 떠올리면 결국 내 선택을 믿고 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다 보면 자유를 빼앗긴 아이들은 생존하고자 숨 쉴 구멍을 찾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 숨 쉴 구멍이 운동이나 산책이 아니라 휴대폰이라는 점이다. 게임을 하고, 가상세계에 중독되고, 게임을 모르는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SNS와 아이돌의 삶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가족과의 대화는 단절된 채 휴대폰에 갇힌 은둔자가 된다. 아이를 휴대폰의 노예로 키우고 싶지 않은 내 삶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돈키호테(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안영옥 옮김)

스페인어 원서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현실은 어림도 없다. 배움의 기회가 있었으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사정으로 이어나가질 못해 영 아쉽다. 큰 마음먹고 읽는 대작인데 어설픈 번역으로 책을 읽으면서 거스르는 느낌을 원하지 않아 책을 읽기도 전에 번역가에 대해 먼저 공부했다. 인터뷰 글과 강의를 접하면서 고려대 스페인어과에 재직하고 계신 안영옥 교수님의 번역을 택했다. 번역을 위해 5년 동안 스페인에서 돈키호테의 발자취를 그대로 쫓으셨다는 글을 읽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교수님께서 번역을 하는 동안 자녀분이 '어머니가 돈키호테가 되신 것 같다'라고 전한 말씀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원고지 6700장에 달하는 돈키호테 1,2권을 읽으면서 자연스러운 번역뿐만 아니라 자세한..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투에고 지음)

도서관에 들려 책을 둘러보던 중 어떤 책의 제목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가끔은 나도 그때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쓴 누군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 보다' 생각하며 반갑게 책을 집어 들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독자들에게 "부디 당신도 이 90여 개의 단어 속에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90여 개의 기원(단어)들을 통해 역사 속에서 혹은 문학 속에서 만났던 인물들의 동기부여 명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만나는 여정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되새기며 실천하고 싶은 한 가지 명언을 골라보았다. 금언 1. 유언비어(流言蜚語) : 에서는 소문이란 '소문에 오른 자, ..

오래된 질문(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탁팀 장원재 지음)

이 책은 세계적인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한국 사찰 여행을 하면서 ‘우리 존재와 삶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근원적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을 담았다. 데니스 노블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생명 이론을 제시해 학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생물학계의 대석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철학과 종교,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다루는 공통 과제이자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품어온 근원적 질문들이라고 한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인간이 그저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유전자 결정론적 주장에 반대하고, 생명은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이런 그의 이론은 생명 현상을 ..

보이지 않는 기적 세포 영양 혁명(마이런 웬츠 지음/허성렬 옮김)

단순히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뉴스가 반갑게만 들리지 않는 까닭은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다가 요양원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노인들의 수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질병은 결국 유전, 환경, 먹거리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내가 물려받은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서 다음 세대에 더 나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 않을까? 다행히 환경과 먹거리는 유전에 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속성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둘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환경을 파괴할수록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의 먹거리를 파괴한다. 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영양분이 없는 토양에서 자란 먹거리는 아무리 무농약, 친환경으로 길러진 제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오는 과정에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임홍빈 옮김)

이 책의 제목 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별도의 허락을 받고 Raymond Carver의 단편집 타이틀 에서 가져와 완성되었다. 세계문학의 중심에 선 작가이지만 자신의 사생활을 작품에서조차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회고록이나 자전적 소설을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 책을 유독 반가워했던 이유는 저자가 서문에서 그의 책을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마라톤과 문학을 말하는 그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여러 책을 통해 수없이 들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이야기'는 매번 읽을 때마다 흥미를 끌었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고 일어나 글을 쓰고 수영과 마라톤을 한다는 ..

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서울대학교 행복 연구 센터장이면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은 내게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을 안겨다 주었다. 제목도 완벽했다. , 책 겉표지를 자세히 보면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이라고 적혀 있다. 책은 크게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과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두 파트로 나뉘어 있고 파트별로 2~3개의 챕터가, 챕터별로 빼곡한 소제목들이 있다. 하나하나의 소제목 아래 행복에 관한 연구 데이터와 적절한 예시 그리고 교수님의 생각들이 알맞게 버무려져 있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심지어 달지도 않으면서 정말 감동적이고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책, 한 꼭지씩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추천해주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바로 그런 책이..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도서관을 갈 때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대형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려져 있는 '어린이라는 세계'가 그 주인공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신력 있는 4개 기관과 전국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 분석 등을 통해 후보도서를 선정한 후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된 도서라고 했다. 서점에서 이미 훑어본 적이 있었고 사실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이들을 관찰하며 책을 쓴 교육자들이 어디 한둘 이던가? 작가가 들어가는 말에서 이미 우려했듯이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에게 듣는 아이 이야기를 얼마나 귀담아들을 수 있을까도 싶었다. 이 책은 짧게 요약해서 독서교실 선생님이 관찰한 아이들의 일화를 조곤조곤 그녀만의 어조로 따스하게 담아낸 책이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올해의 릴레이 독서로 선정되고..

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Caroline Welch/최윤영 옮김)

이 책의 작가 Caroline Welch는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는 주로 여성을 위한 마음 챙김 워크숍을 이끄는 기관의 CEO다. 40년 전 우연히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명상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것이 삶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었다고 밝혔다. 언젠가부터 소비 풍조 혹은 번 아웃 증후군에 반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마음 챙김' 혹은 '명상'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나 역시 관련된 강의나 책들을 여러 권 접했고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그 개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관련된 책을 찾았다. 마음 챙김을 실천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작가는 프롤로그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제시한다. 습관화된 행동이 줄어든다. 중요한 것에 집중할 ..

염증 없는 식사(Dr. Will Cole/정연주 옮김)

3개월 정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매번 자극에 반응하며 현명한 사고를 하지 못한 결과 염증반응과 그에 따른 통증이 시작됐다.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가면 결국 주사와 소염진통제 처방이 이어졌고 일주일 넘게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결과 온몸이 붓는 부작용이 이어졌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염증을 막는 식이습관이 절실히 필요했다. 마음가짐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구사나기 류순 스님의 책들을 읽었고 틈틈이 운동할 시간을 가졌다. 2021.08.09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구사나기 류슌의 을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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