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주에 걸쳐 1542 페이지 분량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었지만 책의 볼륨감 때문에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자꾸 미루던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분량을 나누어 매일 적당량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소설이라는 장르의 몰입도 때문에 계획한 것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남아 소설의 끝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톨스토이가 쓴 단편집과 인생의 지침서 같은 종류의 책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호흡이 긴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책은 '안나 카레니나'를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다음의 문장으로 1부를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원 번역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