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우리 집으로 찾아온 무더기 중고서적들을 정리해야 할 순간이 왔다. 수천 권의 책을 8년에 걸쳐 정리하고 또 정리해도 쌓이는 책들. 한 칸에 책을 이중으로 꽂은 15칸짜리, 5단 책장 3개를 없앴는데도 어느새 야금야금 또 책이 쌓이고 있다. 그 날 우리 집으로 온 중고서적들은 나의 관심 분야나 좋아하는 작가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날 것의 책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어떤 녀석들인지 한 권 한 권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문학을 제외하고는 일본 작가가 쓴 책들은 두 번 이상 읽히지도 않고 울림도 크지 않아 읽기를 망설였는데 출판사 이름을 보니 읽어볼 만하겠다 싶어서 집어 들었다. 제목이 굳이 '서른 살 직장인 공부법을 배우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