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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없는 식사(Dr. Will Cole/정연주 옮김)

3개월 정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매번 자극에 반응하며 현명한 사고를 하지 못한 결과 염증반응과 그에 따른 통증이 시작됐다.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가면 결국 주사와 소염진통제 처방이 이어졌고 일주일 넘게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결과 온몸이 붓는 부작용이 이어졌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염증을 막는 식이습관이 절실히 필요했다. 마음가짐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구사나기 류순 스님의 책들을 읽었고 틈틈이 운동할 시간을 가졌다. 2021.08.09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구사나기 류슌의 을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박형규 옮김)

약 4주에 걸쳐 1542 페이지 분량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었지만 책의 볼륨감 때문에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자꾸 미루던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분량을 나누어 매일 적당량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소설이라는 장르의 몰입도 때문에 계획한 것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남아 소설의 끝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톨스토이가 쓴 단편집과 인생의 지침서 같은 종류의 책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호흡이 긴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책은 '안나 카레니나'를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다음의 문장으로 1부를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원 번역 수정..

영어 소설 The War I Finally Won (Kimberly Brubaker Bradley)

이 책은 뉴베리 수상작인 'The War That Saved My life'의 후속작이다. 2020.05.23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war that saved my life(Kimbery Brubaker Bradley, 맨발의 소녀) 영어 소설 The war that saved my life(Kimbery Brubaker Bradley, 맨발의 소녀) 이 소설은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10살 Ada가 겪고 있는 두 가지 종류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1939년 Ada가 겪었던 2차 세계대전을 의미하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아동학대에 가까운 엄 u-r-what-u-do-at-dawn.tistory.com 전편만큼이나 내용이 꽤 흥미진진하다. 동시에 2차 세계대전..

CLEAN (구사나기 류슌 지음/류두진 옮김)

나쁜 감정은 씻어내고 좋은 감정을 채우는 마음 혁명 "화내지 마라, 애쓰지 마라!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마라!" 일상 속에서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얼룩지고, 무거워진다. 그러니 마음을 '멈추는'기술을 익혀보자는 것이 바로 구수나기 류슌 스님이 이 책을 쓰신 취지다. 차례의 챕터별 제목만 읽고 있는데도 벌써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다. 쓸 데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멈추고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닦아내면서 온전한 나의 영역에 머무르는 동안 무너진 마음을 다시 바로 세우게 되고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은 '쓸데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일단 멈추고, 이미 생겨나 있는 '마음의 얼룩'을 씻어 내고, 씻어낸 마음 위에 '올바른 사고'를 올려두는 것이다. 특히나 ..

내 몸을 비워야 내가 산다(이우재)

짧은 시간 동안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워낙 체중관리에 민감하고 체중 유지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휴가기간 동안 2kg이 증가했고 그 이후 일주일 동안 염증약을 복용하면서 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2.5kg이 더 증가했다. 결국 바지가 잘 안 맞고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원래 체중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임신 기간 동안 30kg의 체중 증가를 경험해 본 터라 살짝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한번 몸무게가 증가하면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출산하고 100일 동안 30kg을 뺐던 경험을 떠올렸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양질의 모유를 먹이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이었는데 자연스레 체중감소까지 가져왔었다. 밀가루 끊고 야채 많이 섭취하기! 사실 밀가루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약이라 ..

감사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책을 읽고 블로그에 내 생각을 토해내듯 글을 쓰는 일도 드문드문해졌다. 동시에 책을 매개로 한 남편과의 대화도 줄었다. 요즘 읽고 있는 '안나 카레니나'를 매개로 오랜만에 책을 두고 나눈 그와의 대화, 책의 주된 내용이 불륜이다 보니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우리의 대화는 깊고 풍부했다. 두 가지 질문을 했다. 1. 만약 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2. 우리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내가 더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가 이렇게 말을 조리 있게 잘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가?' 마치 누가 그에게 질문을 미리 알려줘서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것처럼 줄줄줄 막힘이 없었다. 대화 내용 자체가,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그의 답변에, 처음으로 느낀 그의 언변에 놀랐다..

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김진준 옮김)

유발 하라리의 를 읽을 때 저자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언급했기에 이 책에 대한 목마름이 늘 있었다. 사실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도 한몫 거들었다. 내가 읽은 책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라는 제목의 추가 논문이 특별 증보면으로 실려있어 더 흥미로웠다. 특별 증보면은 책의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지만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기도 전에 먼저 읽어버렸다. 일본 정부가 싫어할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고 한국인들 역시 뜨악할 이야기가 암시되어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 중, 일의 역사와 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역사란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에게 ..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구사나기 류슌의 을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품절 도서라 아쉬웠지만 타 도서관에서 상호대차로라도 빌려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책을 읽고 북마크 한 부분을 독서노트에 옮겨 적다 보니 두고두고 읽고 싶은 마음에 결국 전자도서로 구입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은 잡념을 자각하고 잡념의 종류가 무엇인지 구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생각이 흐트러지는 원인은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작가 구사나기 류슌은 출가한 승려기 때문에 그가 쓴 책들은 인간의 번뇌를 반복적으로 다룬다. 3가지 번뇌는 탐욕, 분노 그리고 망상이라는 3가지 독이다.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어휘들이지만 각각의 단어가 의미하는 범위가 비교적 폭넓다는 것을 인지해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탐욕(greed)은 쉽게..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이지연 옮김)

THE LAWS OF HUMAN NATURE 코로나가 시작되어 우리 모두가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집 앞 도서관이 아예 문을 닫고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었을 때 다행히 서점에서 빌려 읽는 바로 드림 서비스는 그대로 이어졌다. 서점에 자주 가는 것도 조심스러워 작정하고 두꺼운 책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볼륨이 두꺼워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책 '인간 본성의 법칙'을 발견했다. 900페이지 분량의 책이었지만 챕터별 제목 하나하나가 나를 사로잡았다. 기간 내에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에 허겁지겁 읽어 내려간 것이 아쉬워 소장하고 싶었고 드디어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지난달 다시 읽었다. ‘인간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김민식 피디님이 장강명 작가의 팬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셔서 작가가 쓴 책들이 궁금했다. 찾아보니 2011년 장편소설 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작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많은 작품을 썼지만 단지 작품 수만 많은 것은 아니었다. 는 수림문학상을, 는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으로는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 와 라는 작품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되었다는 글을 읽고 를 선택했다. 난 한국이 무작정 싫지는 않지만 결국은 떠나 있고 싶은 사람이다. 잠시 외국생활을 하며 느꼈던 온전한 자유가 그립고 백 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독특한 한국의 문화가 숨 막힌다.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터전을 옮기고 싶은 마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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