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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기적 세포 영양 혁명(마이런 웬츠 지음/허성렬 옮김)

단순히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뉴스가 반갑게만 들리지 않는 까닭은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다가 요양원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노인들의 수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질병은 결국 유전, 환경, 먹거리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내가 물려받은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서 다음 세대에 더 나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 않을까? 다행히 환경과 먹거리는 유전에 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속성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둘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환경을 파괴할수록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의 먹거리를 파괴한다. 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영양분이 없는 토양에서 자란 먹거리는 아무리 무농약, 친환경으로 길러진 제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오는 과정에서..

영어 소설 PACHINKO(MIN JIN LEE)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으로 읽어서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스토리의 흡입력 때문에 묵독으로 읽었다면 단숨에 끝냈을 명작, 올해 읽었던 영어 원서 중에 제일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언급했던 A powerful story about resilience and compassion이 정말이지 이 소설에 딱 어울리는 수식어라고 느껴졌다. 펄벅의 나 , 같은 작품의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2020.07.14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Good Earth (Pearl S. Buck) 영어 소설 The Good Earth (Pearl S. Buck) ‘대지'는 뉴욕 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임홍빈 옮김)

이 책의 제목 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별도의 허락을 받고 Raymond Carver의 단편집 타이틀 에서 가져와 완성되었다. 세계문학의 중심에 선 작가이지만 자신의 사생활을 작품에서조차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회고록이나 자전적 소설을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 책을 유독 반가워했던 이유는 저자가 서문에서 그의 책을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마라톤과 문학을 말하는 그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여러 책을 통해 수없이 들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이야기'는 매번 읽을 때마다 흥미를 끌었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고 일어나 글을 쓰고 수영과 마라톤을 한다는 ..

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서울대학교 행복 연구 센터장이면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은 내게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을 안겨다 주었다. 제목도 완벽했다. , 책 겉표지를 자세히 보면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이라고 적혀 있다. 책은 크게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과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두 파트로 나뉘어 있고 파트별로 2~3개의 챕터가, 챕터별로 빼곡한 소제목들이 있다. 하나하나의 소제목 아래 행복에 관한 연구 데이터와 적절한 예시 그리고 교수님의 생각들이 알맞게 버무려져 있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심지어 달지도 않으면서 정말 감동적이고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책, 한 꼭지씩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추천해주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바로 그런 책이..

자기계발 영어원서 Think and Grow Rich (Napoleon Hill)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꼭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미국의 세계적인 성공학 연구자 Napoleon Hill(1883-1970)이다. 잡지사의 기자로 취직하게 되어,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면서 그는 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카네기로부터 507명의 성공한 사람들의 명단을 받아 20년에 걸쳐 인터뷰를 하면서 Law of Success(1928)란 위대한 걸작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후에 대중들을 위해 다이제스트 판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다. 출간된 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하니 그 책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다. 책을 읽다 보면 Rich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개인의 행복과 연관되는..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도서관을 갈 때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대형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려져 있는 '어린이라는 세계'가 그 주인공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신력 있는 4개 기관과 전국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 분석 등을 통해 후보도서를 선정한 후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된 도서라고 했다. 서점에서 이미 훑어본 적이 있었고 사실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이들을 관찰하며 책을 쓴 교육자들이 어디 한둘 이던가? 작가가 들어가는 말에서 이미 우려했듯이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에게 듣는 아이 이야기를 얼마나 귀담아들을 수 있을까도 싶었다. 이 책은 짧게 요약해서 독서교실 선생님이 관찰한 아이들의 일화를 조곤조곤 그녀만의 어조로 따스하게 담아낸 책이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올해의 릴레이 독서로 선정되고..

딸에게 쓰는 편지

비아야 비아 눈에는 엄마가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엄마는 어설프고 서투른 완벽주의를 흉내 내는 사람일 뿐이야 비아가 조금 더 크면 자연스럽게 알아채겠지만 말이야.. 비아가 나중에 커서 그 사실을 알게되면 기분이 어떨까? 실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야. 몸에 안 좋다고 과자도 빵도 잘 안사주는 엄마가 사실은 얼마나 과자를 좋아하는지.. 이미 눈치챘지? 어제 비아 친구가 선물한 오레오를 엄마가 먹었잖아. 다시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말이야. 저녁먹고 아빠가 설거지하실 때 귀찮을 법도 한데 엄마가 굳이 오레오 사러 나가겠다고 했던 거 기억해? 엄마는 너에게 줄 오레오와 엄마가 나중에 혼자 먹을 오레오를 사러 갔었어 ^^; 너에게는 플레인을 사주고 엄마는 초콜릿 크림을 샀지. 다행히 너에게 안 들키고 엄마 오레오는 ..

영어 원서 Hatchet( Gary Paulsen)

은 1986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으로 Gary Paulsen이 쓴 Hachet series 중 첫 번째 소설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13살 소년 Brian Robeson이 경비행기를 타고 뉴욕에서 캐나다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파일럿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비행기는 숲 속 호수로 추락하고 만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빠른 전개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도가 굉장히 강한 이 소설은 왠지 논픽션일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야생에서의 생존 스토리가 굉장히 구체적이다. 손도끼 하나로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Brian은 불을 피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먹을 것을 구하고 야생 동물과 자연재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간다. 그중에서도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냥을 하는 장..

영어 원서 Don't Sweat the Small Stuff and it's all small stuff(Richard Carlson)

책꽂이에서 낭독할 원서를 찾다가 이 책을 펼쳤다. 처음 읽을 때와는 그 느낌이 많이 달라 놀라움을 안겨 준 책이기도 하다. Richard Carlson의 'Don't sweat series' 중 하나로 아마존에서 별점이 높아서 선택했던 책이다. 100가지 주제를 담고 있는데 주제별로 내용은 짧지만 깊이가 있다. 쉽게 읽히면서 철학적이라니 이 점이 꽤나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나는 성격상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 내려갔지만 아마존 리뷰를 읽어 보니 상황에 맞는 주제를 골라 읽고 매일 그것을 실천하며 하루를 보낸 사람도 있었다. 이것도 꽤나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몇 가지 주제는 각기 다른 내용으로 반복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가가 강조하려는 내용이 돋보여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것은 한 문장씩 끝..

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Caroline Welch/최윤영 옮김)

이 책의 작가 Caroline Welch는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는 주로 여성을 위한 마음 챙김 워크숍을 이끄는 기관의 CEO다. 40년 전 우연히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명상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것이 삶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었다고 밝혔다. 언젠가부터 소비 풍조 혹은 번 아웃 증후군에 반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마음 챙김' 혹은 '명상'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나 역시 관련된 강의나 책들을 여러 권 접했고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그 개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관련된 책을 찾았다. 마음 챙김을 실천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작가는 프롤로그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제시한다. 습관화된 행동이 줄어든다. 중요한 것에 집중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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