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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김진준 옮김)

유발 하라리의 를 읽을 때 저자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언급했기에 이 책에 대한 목마름이 늘 있었다. 사실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도 한몫 거들었다. 내가 읽은 책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라는 제목의 추가 논문이 특별 증보면으로 실려있어 더 흥미로웠다. 특별 증보면은 책의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지만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기도 전에 먼저 읽어버렸다. 일본 정부가 싫어할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고 한국인들 역시 뜨악할 이야기가 암시되어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 중, 일의 역사와 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역사란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에게 ..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구사나기 류슌의 을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품절 도서라 아쉬웠지만 타 도서관에서 상호대차로라도 빌려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책을 읽고 북마크 한 부분을 독서노트에 옮겨 적다 보니 두고두고 읽고 싶은 마음에 결국 전자도서로 구입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은 잡념을 자각하고 잡념의 종류가 무엇인지 구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생각이 흐트러지는 원인은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작가 구사나기 류슌은 출가한 승려기 때문에 그가 쓴 책들은 인간의 번뇌를 반복적으로 다룬다. 3가지 번뇌는 탐욕, 분노 그리고 망상이라는 3가지 독이다.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어휘들이지만 각각의 단어가 의미하는 범위가 비교적 폭넓다는 것을 인지해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탐욕(greed)은 쉽게..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이지연 옮김)

THE LAWS OF HUMAN NATURE 코로나가 시작되어 우리 모두가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집 앞 도서관이 아예 문을 닫고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었을 때 다행히 서점에서 빌려 읽는 바로 드림 서비스는 그대로 이어졌다. 서점에 자주 가는 것도 조심스러워 작정하고 두꺼운 책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볼륨이 두꺼워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책 '인간 본성의 법칙'을 발견했다. 900페이지 분량의 책이었지만 챕터별 제목 하나하나가 나를 사로잡았다. 기간 내에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에 허겁지겁 읽어 내려간 것이 아쉬워 소장하고 싶었고 드디어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지난달 다시 읽었다. ‘인간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김민식 피디님이 장강명 작가의 팬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셔서 작가가 쓴 책들이 궁금했다. 찾아보니 2011년 장편소설 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작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많은 작품을 썼지만 단지 작품 수만 많은 것은 아니었다. 는 수림문학상을, 는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으로는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 와 라는 작품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되었다는 글을 읽고 를 선택했다. 난 한국이 무작정 싫지는 않지만 결국은 떠나 있고 싶은 사람이다. 잠시 외국생활을 하며 느꼈던 온전한 자유가 그립고 백 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독특한 한국의 문화가 숨 막힌다.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터전을 옮기고 싶은 마음에서 ..

뉴베리상 영어 소설 When You Trap a Tiger (Tae Keller)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어 올해 초 읽을 목록에 적어 두었다. 그러다 몇 달이 훌쩍 지났고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긴 강나은 번역가의 인터뷰를 듣게 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은 한국계 미국인인 Tae Keller가 100번 째 뉴베리 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작가는 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들려 주신 한국의 전래 동화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도 할머니의 성함 '태임'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영어식 발음은 '테이'로 발음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강나은 번역가의 조용조용하고 침착한 음성이 주인공 Lily와 매우 닮은 듯 했다. 전형적인 동양인 아이로 묘사되는 Lily는..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류시화 옮김)

로버트 그린의 책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잠깐 머무르다 흘러가는 생각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서울대 의대 정현채 교수님의 '죽음학'강의를 찾아 듣기 시작했고 이 책을 소개받았다.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특히 와닿았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니 놀랍게도 십여 년 전에 후배에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책이었다. 그 당시에도 읽고 참 좋아서 후배에게 권한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서일까? 이 책을 처음 읽는 듯 왕왕 낯설었지만 내 마음 안으로 내용이 깊게 자리잡음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정신의학자이면서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구사나기 류슌, 류두진 옮김)

지난 두어 달 동안 마음이 말 그대로 쑥대밭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 보려고 노력했고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은 계속해서 읽어 나갔지만 글쓰기는 읽는 속도만큼 이어나갈 수 없어 겨우 드문 드문 글을 썼다. 구사나기 류슌이라는 일본 스님이 쓰신 책인데 실천 편과 함께 꽤나 알려진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아 결국 구입했다. 홍창진 신부님의 책 에도 똑같이 인용된 붓다의 말씀이 실려 있었다. 괴로움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를 이해하라. 괴로움을 불러내는 것은 쾌(기쁨)를 원해 마지않는 '바라는 마음'이다. 삶에는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다. 괴로움은 제거할 수 있다. 분명히 괴로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붓다 마음의 반응이야말로 인생의 괴로움이며..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홍창진)

이 책은 거룩한 척, 착한 척하느라 삶이 부자연스러웠다고 고백한 홍창진 신부님의 책이다. 사제가 쓴 책이지만 가톨릭 종교 색채는 거의 없고 오히려 붓다의 가르침이 곳곳에 발견된다. 이 책을 읽었던 그 시기에 딱 내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책 제목이라 자연스럽게 이끌려 읽게 되었다. 구사나기 류슌 스님이 쓰신 을 함께 읽고 있었는데 신부님도 이 책을 읽으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용의 교집합이 많았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한 나에게 모든 감정에는 저마다의 기능이 있다고 참지 말라고 하신 신부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다. 기쁘게 웃으면서 에너지를 되찾고 슬프게 울면서 마음을 정화 하 듯, 모든 감정에는 저마다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앞 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부님의 책과 구사나기 류슌..

영어원서 Limitless (Jim Kwik)

이 책은 두뇌 전문가라고 알려진 짐 퀵이 쓴 책이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구글이나 하버드, UN의 후광을 입은 브레인 코치, 짐 퀵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마인드셋, 동기부여 그에 관련된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총 4부로 나뉘는데 1,2부는 작가의 어린 시절 개인적인 경험 얘기가 대부분이라 3,4부 방법론에 주목해서 읽었다. Often when you put a label on someone or something, you create a limit - the label becomes the limitation. Adults have to be very careful with their external words because these quickly become a child's inte..

가족의 굴레

자식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진 존재가 아니다. 어느 특정한 순간 부모의 욕정에 의해 혹은 계획적인 의도 아래 어쩔 수 없이 태어나진 무력한 존재다. 그러니 주어진 환경에서 자식을 아끼며 건강하게 키우는 일은 부모의 당연한 책무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먹여 살렸는데 내가 너를 위해 어떻게 희생했는데 이런 식의 주입은 자식을 통제하고자 하는 심리다. 즉 자식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이고 자식을 병들게 만드는 첩경이다. 자식은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라는 굴레안에서 결국 누군가는 자유를 박탈당한다. 가족이라고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각자의 삶을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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