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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마음 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말한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류시화 시인은 시를 읽는 것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

꼭 한국에서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레이첼 백)

은 내 관심이 꼬리의 꼬리를 물어 우연찮게 존재를 알게 된 책이었다. 대단한 스펙 없이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성장 과정을 담은 책이다. 특히 해외취업이나 이민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도움이 될 법하다. 그녀의 꿈은 '언젠가는 해외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하루 종일 영어만 쓰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였다. 한국에서 실업계고를 졸업하고 성적에 맞춰 지방 2년제 대학을 다니다 다시 지방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한 그녀는 배낭여행 중에 운명적으로 영국 출신의 동갑내기 친구를 만난다. 전 세계를 여행한 영국 친구에게 큰 영감을 받은 작가는 친구의 이름을 따 본인의 이름을 Rachel로 짓는다. 그 뒤로 그녀의 가치관은 눈에 띄게 변화되고 조금씩 모험에 도전한다. 호주, 미국,..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이 책은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심윤경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3년 뒤 이라는 작품을 통하여 제6회 무영문학상을 받았다.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작가의 이력이 눈에 띄었다. 심윤경 작가의 다른 작품 를 읽고 '내가 이래서 소설이 읽기 싫어'라고 생각했는데 을 읽고 '이래서 사람들이 계속 소설을 읽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속 동구는 내가 아는 사람과 참 많이 닮아있어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단어 '지청구'라는 어휘가 이 소설에서 등장할 땐 순간 멈칫했다.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일이 익숙하고, 할머니가 끊임없이 엄마를 괴롭히는 모..

철학의 위안(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이 책은 알래 드 보통이 인류 역사상 가장 비범하다고 알려진 6명의 철학자의 생애와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가 그 주인공들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철학자들을 통해 철학의 본질과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 대답을 찾고자 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단연 니체에 집중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에게 영향을 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를 통해 나를 사로잡았던 인물이 아닌가. 삶의 어느 순간 나는 '행복'이라는 개념이 '쾌락'처럼 느껴졌다. 인간이 맹목적으로 쫓기엔 너무나 동물적인 한 순간의 증발되는 감정처럼 여겨졌다.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지는 의문이다.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들을 사랑해야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고통..

설이(심윤경)

한 어린 아기가 추운 겨울날 보육원 근처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된다. 이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아기는 새해 첫날 발견되어 '설이'라는 이름을 가진다. 보육원에서 자라다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며 십 대를 맞이하는 설이...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세계를 그리는 이 소설은 소설판 SKY 캐슬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자녀를 향한 진정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와 (설이가 시현이의 집으로 입주하는 과정) 소설에서 위탁모 이모를 묘사하는 특정 캐릭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캐릭터가 씌여진 편지글을 읽을 때는 사실 의아하기도 했다. 을 쓴 심윤경 작가가 를 쓴 작가와 동일 인물이 과연 맞나 싶을 정도로 몰입..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최진석 교수님은 어느 강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유는 중진국의 상위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옛날의 후진국으로 가파르게 하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개정판 서문 자체가 잘 쓰인 보고서를 한편 읽는 기분이었고 미래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건명원에 대한 교수님의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초판 서문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독립성을 확보하느냐 확보하지 못하느냐다. 무엇으로 불려도 좋으나, 우리의 삶을 각성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덤빌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최소한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 아니었다는 감춰진 사실만이라도 각자에게 노..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이정일)

미국에서 선출판 된 우리나라 작가의 이란 책을 읽고 일 년 전에 이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다. 원서로 먼저 읽고 한국에서도 출판된 후 또 한 번 읽고 쓴 글이었다.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멀었고 막연하고 이상적인 이야기가 나열되다 그대로 끝나버려 참 아쉬웠었다. 상위 0.1% 부자들의 구루(guru)라는 이유로 까마득한 대학 후배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홍주연 작가의 태도도 사실 이해하기 힘들었고 증명되지 않은 내용들로 여겨져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혔는데 얼마 전에 후배가 을 선물했다. 이 책을 전해주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며 언니가 미신 같은 것을 믿냐고 할 것 같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본인은 두 번이나 읽었고..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최진석)

동양철학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된 것은 대학 때 부전공으로 택했던 윤리교육 과목들을 수강하면서였다. 교양 과목으로 선택해서 들었던 철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일부 교수님들께서 윤리교육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는 편견으로 타 전공생들에게 괘씸죄를 적용하여 필기를 한자의 약자로 쓰시면서 고난의 길로 들어섰다.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다른 윤리교육 과목들은 새롭고 즐거웠으나 공자, 맹자, 노장 사상, 순자, 장자의 사상 이론들을 주입식처럼 밀어 넣으며 칠판을 가득 메우는 한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곤욕스럽고 곤혹스러웠다. 그렇게 멀어지나 싶었는데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돌고 돌아 난 다시 동양철학의 울타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심리학에서 자연스럽..

있는 것은 아름답다 (Andrew George/서혜민 옮김)

삶과 죽음이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세트라는 개념을 사실로 받아들인 후, 사고의 틀이 확장됨을 느낀다. 그러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말할 수는 없고 곧 경험할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죽음 앞에서 후회가 많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게 나의 진솔한 마음이다. 이 책은 사진작가 앤드류 조지가 곧 임종을 맞이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출판사 책 소개에 의하면 이 책은 그 어떤 가르침이나 깨달음도 억지스럽게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내버려 둔다. '죽음'이라는 존재를 마주하면서 말이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추천하며 죽음이 삶의 한쪽에 ..

영어 고전소설 Pride and prejudice (Jane Austen)

이 책은 영국의 여류작가, Jane Austen(1775-1817)의 작품들 중 하나로 고전문학이지만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이라는 제목으로 완성된 소설이었지만 수정을 거쳐 십수 년 후에 다시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미 대략 줄거리를 알기에 원서로 문학을 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읽고자했고 무엇보다 왜 제목이 'Pride and prejudice'인지 궁금했다. 돈과 계급으로 인한 권력 구조가 분명했던 그 당시 영국 사회에서는,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주인공 Elizabeth Benett은 오히려 이에 반하는 인물로 자신의 가족을 열등하게 취급하는 Darcy의 태도에 오만함을 느끼고 그와 거리를 둔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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