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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비아야 비아 눈에는 엄마가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엄마는 어설프고 서투른 완벽주의를 흉내 내는 사람일 뿐이야 비아가 조금 더 크면 자연스럽게 알아채겠지만 말이야.. 비아가 나중에 커서 그 사실을 알게되면 기분이 어떨까? 실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야. 몸에 안 좋다고 과자도 빵도 잘 안사주는 엄마가 사실은 얼마나 과자를 좋아하는지.. 이미 눈치챘지? 어제 비아 친구가 선물한 오레오를 엄마가 먹었잖아. 다시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말이야. 저녁먹고 아빠가 설거지하실 때 귀찮을 법도 한데 엄마가 굳이 오레오 사러 나가겠다고 했던 거 기억해? 엄마는 너에게 줄 오레오와 엄마가 나중에 혼자 먹을 오레오를 사러 갔었어 ^^; 너에게는 플레인을 사주고 엄마는 초콜릿 크림을 샀지. 다행히 너에게 안 들키고 엄마 오레오는 ..

영어 원서 Hatchet( Gary Paulsen)

은 1986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으로 Gary Paulsen이 쓴 Hachet series 중 첫 번째 소설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13살 소년 Brian Robeson이 경비행기를 타고 뉴욕에서 캐나다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파일럿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비행기는 숲 속 호수로 추락하고 만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빠른 전개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도가 굉장히 강한 이 소설은 왠지 논픽션일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야생에서의 생존 스토리가 굉장히 구체적이다. 손도끼 하나로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Brian은 불을 피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먹을 것을 구하고 야생 동물과 자연재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간다. 그중에서도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냥을 하는 장..

영어 원서 Don't Sweat the Small Stuff and it's all small stuff(Richard Carlson)

책꽂이에서 낭독할 원서를 찾다가 이 책을 펼쳤다. 처음 읽을 때와는 그 느낌이 많이 달라 놀라움을 안겨 준 책이기도 하다. Richard Carlson의 'Don't sweat series' 중 하나로 아마존에서 별점이 높아서 선택했던 책이다. 100가지 주제를 담고 있는데 주제별로 내용은 짧지만 깊이가 있다. 쉽게 읽히면서 철학적이라니 이 점이 꽤나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나는 성격상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 내려갔지만 아마존 리뷰를 읽어 보니 상황에 맞는 주제를 골라 읽고 매일 그것을 실천하며 하루를 보낸 사람도 있었다. 이것도 꽤나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몇 가지 주제는 각기 다른 내용으로 반복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가가 강조하려는 내용이 돋보여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것은 한 문장씩 끝..

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Caroline Welch/최윤영 옮김)

이 책의 작가 Caroline Welch는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는 주로 여성을 위한 마음 챙김 워크숍을 이끄는 기관의 CEO다. 40년 전 우연히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명상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것이 삶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었다고 밝혔다. 언젠가부터 소비 풍조 혹은 번 아웃 증후군에 반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마음 챙김' 혹은 '명상'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나 역시 관련된 강의나 책들을 여러 권 접했고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그 개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관련된 책을 찾았다. 마음 챙김을 실천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작가는 프롤로그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제시한다. 습관화된 행동이 줄어든다. 중요한 것에 집중할 ..

염증 없는 식사(Dr. Will Cole/정연주 옮김)

3개월 정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매번 자극에 반응하며 현명한 사고를 하지 못한 결과 염증반응과 그에 따른 통증이 시작됐다.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가면 결국 주사와 소염진통제 처방이 이어졌고 일주일 넘게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결과 온몸이 붓는 부작용이 이어졌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염증을 막는 식이습관이 절실히 필요했다. 마음가짐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구사나기 류순 스님의 책들을 읽었고 틈틈이 운동할 시간을 가졌다. 2021.08.09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구사나기 류슌/서가영 옮김) 구사나기 류슌의 을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박형규 옮김)

약 4주에 걸쳐 1542 페이지 분량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었지만 책의 볼륨감 때문에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자꾸 미루던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분량을 나누어 매일 적당량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소설이라는 장르의 몰입도 때문에 계획한 것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남아 소설의 끝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톨스토이가 쓴 단편집과 인생의 지침서 같은 종류의 책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호흡이 긴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책은 '안나 카레니나'를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다음의 문장으로 1부를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원 번역 수정..

영어 소설 The War I Finally Won (Kimberly Brubaker Bradley)

이 책은 뉴베리 수상작인 'The War That Saved My life'의 후속작이다. 2020.05.23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war that saved my life(Kimbery Brubaker Bradley, 맨발의 소녀) 영어 소설 The war that saved my life(Kimbery Brubaker Bradley, 맨발의 소녀) 이 소설은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10살 Ada가 겪고 있는 두 가지 종류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1939년 Ada가 겪었던 2차 세계대전을 의미하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아동학대에 가까운 엄 u-r-what-u-do-at-dawn.tistory.com 전편만큼이나 내용이 꽤 흥미진진하다. 동시에 2차 세계대전..

CLEAN (구사나기 류슌 지음/류두진 옮김)

나쁜 감정은 씻어내고 좋은 감정을 채우는 마음 혁명 "화내지 마라, 애쓰지 마라!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마라!" 일상 속에서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얼룩지고, 무거워진다. 그러니 마음을 '멈추는'기술을 익혀보자는 것이 바로 구수나기 류슌 스님이 이 책을 쓰신 취지다. 차례의 챕터별 제목만 읽고 있는데도 벌써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다. 쓸 데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멈추고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닦아내면서 온전한 나의 영역에 머무르는 동안 무너진 마음을 다시 바로 세우게 되고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은 '쓸데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일단 멈추고, 이미 생겨나 있는 '마음의 얼룩'을 씻어 내고, 씻어낸 마음 위에 '올바른 사고'를 올려두는 것이다. 특히나 ..

내 몸을 비워야 내가 산다(이우재)

짧은 시간 동안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워낙 체중관리에 민감하고 체중 유지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휴가기간 동안 2kg이 증가했고 그 이후 일주일 동안 염증약을 복용하면서 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2.5kg이 더 증가했다. 결국 바지가 잘 안 맞고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원래 체중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임신 기간 동안 30kg의 체중 증가를 경험해 본 터라 살짝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한번 몸무게가 증가하면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출산하고 100일 동안 30kg을 뺐던 경험을 떠올렸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양질의 모유를 먹이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이었는데 자연스레 체중감소까지 가져왔었다. 밀가루 끊고 야채 많이 섭취하기! 사실 밀가루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약이라 ..

감사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책을 읽고 블로그에 내 생각을 토해내듯 글을 쓰는 일도 드문드문해졌다. 동시에 책을 매개로 한 남편과의 대화도 줄었다. 요즘 읽고 있는 '안나 카레니나'를 매개로 오랜만에 책을 두고 나눈 그와의 대화, 책의 주된 내용이 불륜이다 보니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우리의 대화는 깊고 풍부했다. 두 가지 질문을 했다. 1. 만약 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2. 우리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내가 더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가 이렇게 말을 조리 있게 잘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가?' 마치 누가 그에게 질문을 미리 알려줘서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것처럼 줄줄줄 막힘이 없었다. 대화 내용 자체가,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그의 답변에, 처음으로 느낀 그의 언변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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